토종 바이오 벤처가 개발한 `항암면역(NK)`세포 진단 기술이 상용화에 날개를 달았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이를 도입하는 병원이나 대학이 크게 늘고 있다. 에이티젠(대표 박상우)은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NK 뷰 키트`가 시약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20개국에 200여개 거래처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한국의학연구소(KMI)에서 시범 사용한 이후 강남세브란스병원·청담엔케이클리닉 등에서 잇따라 도입했다.
자연살해 세포로 불리는 NK세포는 인간 골수에서 만들어지는 세포로 종양과 바이러스 감염 세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이티젠은 시약과 키트 형태로 제작, 간단한 채혈만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식약청 허가를 받고 올해부터 시장 확대에 나섰다.
뷰 키트는 기존의 고가 진단 방법을 간소화에 주목을 받았다. 박상우 대표는 “NK세포를 측정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전통적인 `세포독성 측정 방법`이 사용돼 왔지만 측정 시간과 비용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며 “`NK 뷰 키트`는 전통적인 측정 방법에 비해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방사성 동위 원소를 사용해 10∼14일 걸리던 기존 검사 기간을 48시간으로 줄였다. 검사 비용도 수백만원에서 10만원대로 크게 줄였다.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송민정 박사(한국의학연구소)는 “면역력을 측정한다는 개념이 아직 국내에는 생소하지만 꾸준하게 면역력 수준을 관리하는 것이 건강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트를 활용한 임상 실험 결과도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NK 뷰 키트를 통한 면역력 측정 결과가 암 등 각종 질환을 포함한 건강 상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에이티젠 측은 측정값이 50pg/ml 미만인 경우 NK세포의 활성도가 매우 낮은 상태로 암 혹은 각종 바이러스 질환에 대해 정밀 검사할 필요가 있고, 50pg/ml에서 300pg/ml 사이인 경우에도 일반인보다 낮은 경계치로 구분되는 등 측정값별로 건강 상태, 특히 암 질환 사전 진단에는 효과가 있음을 입증 받았다고 설명했다.
NK(Natural killer) 세포= 혈액 내 백혈구 일종으로 인간 골수에서 생성돼 바이러스와 염증으로부터 내 몸을 보호하는 면역 기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면역 세포로 암에 대한 저항력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로 주목 받고 있다. 2005년 8월 초 미국 미주리주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에 다니는 한국인 과학자 김성진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암세포를 식별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우리말로는 `자연살해 세포`로 불리며 특정단백질(MHC)을 가지고 있다.
임상적 성능 데이터(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임상실험결과 (단위: pg/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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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