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머들은 올 연말 출시가 예정된 게임 콘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마이크로소프트(MS) X박스 원 중에서 PS4에 더 높은 기대감을 갖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는 시장조사업체 입소스와 공동으로 미국 게이머 1297명을 대상으로 실사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26%가 PS4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X박스 원 구매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15%에 그쳤다.
40대 이하 젊은층에서 이 같은 반응은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전체 408명 중 41%가 PS4를 사겠다고 밝힌 반면 X박스 원을 사겠다는 대답은 27%에 그쳤다. 로이터는 설문 조사가 제한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지만 연말 새 콘솔 싸움에서 소니의 우세가 점쳐지는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소니와 MS는 PS4와 X박스 원을 단순한 게임 콘솔이 아닌 TV 쇼부터 음악까지 다양한 기능을 갖춘 홈 엔터테인먼트 도구로 생각한다. 그만큼 많은 공을 기울여왔지만 지금까지 겉으로 드러난 두 회사의 행보는 달랐다.
MS는 지난 5월 X박스 원을 공개하면서 `중고 게임 사용에 제한을 둔다`, `24시간마다 온라인에 접속해야 한다` 등 정책을 발표해 게임머들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집중 포화가 지난 후인 6월 결국 정책을 변경했다.
이와 달리 소니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끊임없이 중고 게임과 오프라인 게임 사용 지원을 광고했다. 그리고 구매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가격도 X박스 원보다 낮췄다. 소니는 PS4의 가격을 기존 모델인 PS3보다 낮은 399달러(약 43만원)로 책정했다. X박스 원은 499달러(약 54만원)다.
소니는 최근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비디어게임 박람회 `게임스콘`에서 출시도 안 된 PS4 예약 주문이 100만대를 넘는다고 밝혔다. MS가 X박스 원의 사전 주문량이 기존 버전인 X박스 360을 초과한다고 밝힌 수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구체적이다.
미국 알라바마주에 사는 게이머 크리스토퍼 튜너(26)는 “MS가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했던 것과 달리 소니는 처음부터 흔들림 없이 일관된 정책을 유지했다”며 “PS4는 대중적이면서도 게임 마니아를 위한 중요 기능을 모두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PS4를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PS4는 오는 11월15일 북미 지역에 먼저 출시된 후 아시아 지역에 순차 발매된다. 국내 발표는 12월 중순이다. X박스 원은 11월22일 미국을 비롯해 호주, 브라질, 캐나다 등 13개국에 1차 출시된다. 아시아 지역은 내년 이후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설문에 참여한 1297명 게이머들 중 20%는 현재 X박스 360, 20%는 PC로 게임을 한다고 답했다. 소니 PS3를 사용하는 게이머는 18%, 닌텐도 위 유 사용자는 3%로 조사됐다.
PS4와 X박스 원 구매 의향 비중
자료:로이터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