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 세계 1만5000명 감원 계획

독일 최대 엔지니어링 기업 지멘스가 내년 9월 말까지 독일에서만 5000명을 감원하는 등 세계에서 모두 1만5000명의 직원을 줄일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지멘스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60억유로(약 8조7000억원)를 절감하기 위한 `지멘스 2014`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전 세계 1만5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는 산업분야에서 2000명, 에너지 부문과 인프라 및 도시개발 부문 각 1400명, 기업 부문에서 200명 등 5000명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능하면 강제적 정리해고는 독일은 물론 어디에서도 없기를 바란다”며 “명예퇴직 신청을 많이 받고 인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또 회사측과 노조는 인원감축을 통한 경비절감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고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지멘스는 독일에서 11만9000명 직원을 포함해 세계에서 모두 37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번 감축 대상은 전체의 약 4%로 당초 예상된 규모(약 1만명) 보다 크다.

`지멘스 2014` 프로그램은 페테르 뢰셔 전 최고경영자(CEO)가 수립했다. 그는 수년간 누적된 실적부진으로 2014회계연도에 최소 12%의 이익률 창출이란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데 대한 책임으로 지난 7월 퇴진했다. 지멘스는 뢰셔 후임에 최고재무책임자였던 조 카이저를 임명했다.

카이저는 취임 당시 “지멘스는 위기에 빠진 것도 아니고 대규모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다”라며 “다만 우리 방식에 지나치게 집착하다가 최근 경쟁기업에 비해 수익 모멘텀을 일부 상실했다”고 밝혔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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