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산하기관, 모바일 단말기 충전 케이블 일원화 법안 발의
유럽에서는 한 가지 충전 케이블과 충전 시스템으로 신·구형 아이폰과 아이패드, 모든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유럽연합(EU)의 유럽의회(Member of the European Parliament. MEP) 산하 시장 및 소비자 보호 위원회(Internal Market and Consumer Protection Committee)는 모바일 단말기들의 충전 시스템을 단일화하는 법안을 제안했다. 이른바 유니버설 모바일폰 충전기를 강제하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각) 맥월드, 안드로이드 커뮤니티, 슬래시기어 등은 이 위원회가 유럽 내 모바일 단말기의 충전 시스템을 통일하는 법안 발의를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자제품의 낭비를 막기 위해서이며 모든 무선 설비 단말기와 액세서리에 해당된다. 이렇게 되면 어떤 단말기의 충전 시스템과 케이블로도 다른 제조사의 모바일 단말기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현재 아이패드2, 아이폰5S, 업무용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등 3개 단말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충전 시스템만 3개다. 해외 출장을 가려고 하면 별도의 팁을 구매하지 않는 이상 아이패드2의 30핀 커넥터와 아이폰5S의 라이트닝 커넥터, 안드로이드 단말기의 마이크로USB 충전 케이블과 시스템을 함께 들고 가야 한다. 그러나 유럽에서는 앞으로 하나의 충전 케이블과 시스템 하나로 모든 단말기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가장 큰 영향은 애플에 미친다. 일원화는 안드로이드 등 대부분의 단말기가 채택하고 있는 마이크로USB 충전 시스템을 기준으로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자사만의 고유한 충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애플 단말기 제품에 변화 없이 충전 케이블에만 애드온하는 팁을 제공하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다. 현재 애플의 라이트닝-to-마이크로USB 케이블은 전 세계에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EU에서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되면 해당 케이블은 애플이 제품과 함께 기본 제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