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 정부차원의 개정 촉구
중국 난창(南昌) 여아 2명이 세탁기 사고로 사망해 중국 내에서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정용 세탁기에 대해 중국 정부의 허술한 안전 관리가 문제로 떠올랐다.
중국 포탈사이트 시나닷컴(sina.com)은 중국 일간지 매일경제신문(매일경제신문)의 보도를 인용해 중국에서 현재 시행 중인 가정용 세탁기 안전기준이 아동의 안전 보호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업계의 관계자는 중국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중국의 세탁기 안전기준이 유아, 노약자 혹은 지적장애인으로부터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강제 조항이 없다고 강력하게 꼬집었다.
중국은 이에 대한 정부차원의 규제가 없어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안전잠금장치와 전력차단장치 등을 장착하길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생산비 절감을 이유로 저가형 모델에서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현실이다.
중국의 여러 매체들은 미국과 한국 등의 사례와 비교하며 정부 차원의 안전기준을 제정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또한 정부, 업체, 소비자단체가 협력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줄 것을 요구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010년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에서 안전기준 개정안을 고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투입구 직경 20㎝, 용량 60ℓ이상의 드럼세탁기는 세탁기 안에서 문 중앙으로 93N(뉴턴ㆍ힘의 단위) 이하의 힘을 가해도 문이 열릴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번 사건이 중국의 가전제품 업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탁기 시장에서 중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얼(海爾) 제품이 이번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안전관리 정책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건 결과 발표에 따라 중국 소비시장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랜드팀
차재서기자 jsch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