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MC가 플래시에 최적화된 미드레인지인 `VNX` 출시에 이어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곧 출시, 국내 스토리지 시장을 재편한다. 수십년간 데이터 처리에 활용하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로 대체하는 데이터센터 패러다임 변화도 주도한다.
한국EMC는 오는 11월 초 대기업용 올 플래시 스토리지인 `익스트림IO`를 출시, 국내 공급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EMC가 올 플래시 스토리지를 출시하는 것은 차세대 VNX 스토리지에 이어 두 번째다. 대기업용 올 플래시 스토리지가 출시되면 EMC는 플래시 스토리지 제품군을 전체적으로 갖추게 된다.
◇EMC, 폭넓은 플래시 포트폴리오로 대응
SSD는 빠른 데이터를 처리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된다. 은행의 계정계시스템, 증권사의 증권거래시스템, 제조업의 전사자원관리시스템(ERP)과 생산관리시스템(MES), 통신사의 빌링시스템 등이 해당된다. 가상화와 빅데이터 확대로 SSD의 수요는 급속도로 늘어난다.
이는 많은 데이터를 저장했는데, 성능 이슈 때문에 데이터를 가공하거나 활용할 수 없다는 문제 때문이다. 고성능 스토리지 요구도 높아진다. 애플리케이션도 기존보다 용량이나 속도가 증가해 스토리지 용량뿐 아니라 성능까지도 빠른 처리 능력을 필요로 한다.
한국EMC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서버부터 스토리지까지 플래시가 적용된 일원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섰다. 익스트림IO는 플래시 기반 스케일 아웃 대기업용 스토리지로 성능 감소 없는 실시간 중복제거 기능을 갖고 있다. 한국EMC 관계자는 “2008년부터 세계 최초로 플래시 기술을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에 적용하고 있다”며 “고객의 비즈니스 환경에 맞도록 맞춤형 플래시 제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VNX 공급 활기…매출 성장 견인
최근 출시한 VNX 공급도 활기를 띠고 있다. 출시 2개월 만에 EMC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처럼 VNX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멀티코어 최적화와 블록 단위의 중복제거 기능 외에도 플래시에 최적화 된 아키텍처 때문이다. 최근 판매되는 VNX는 대부분 SSD가 함께 장착돼 제공된다.
데이터 자동 계층화 기술인 `EMC 패스트 VP` 기능을 개선, 4배 향상된 데이터 세분화 재배치 기술로 데이터 용량 효율성도 높였다. 최대 4.2테라바이트(TB)까지 확대된 `EMC패스트캐시` 솔루션으로 사용 빈도가 높은 데이터를 SSD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EMC의 스토리지와 솔루션은 현대중공업, SK텔레콤 등의 핵심시스템에 적용됐다. 현대중공업은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데스크톱가상화를 도입하면서 `EMC 패스트 캐시` 솔루션을 사용했다. SK텔레콤은 빌링시스템에 `EMC VNX 7500`을 도입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