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애플 아이폰 판매가 곧 시작된다.
포브스 등 외신은 중국 블로그사이트 `마이드라이버스닷컴(MyDrivers.com)`에 공개된 차이나모바일의 광고전단을 인용해 아이폰 5S·5C 판매가 임박했다고 알렸다. 전단 내용을 보면 차이나모바일용 아이폰 5S·5C는 초당 100Mbps 속도 3G·4G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7억5000만명의 사용자를 가진 1위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이 아이폰 판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단에는 차이나모바일이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아이폰`을 제공할 것이라는 문구도 들어있다. 마이드라이버스닷컴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은 9월 말까지 아이폰 테스트를 마친 후 10월까지 베타 서비스를 시작해 11월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아이폰 5S·5C의 중국 4G 시장 진입도 가시화됐다. 차이나모바일은 연말까지 400만명의 4G 가입자를 모을 예정이다. 아이폰 5S·5C는 이미 중국 정부의 4G LTE-TDD 디바이스 승인을 획득, 중국 4G 서비스의 공식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중국 정부가 연내 4G 서비스를 승인할 계획인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오는 10월 중순 승인 이후 11월 삼성전자, 소니, 화웨이, ZTE를 비롯한 4G 스마트폰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본다.
◇뉴스의 눈
세계 최대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 최후의 격전이 임박했다. 차이나모바일과 계약한 애플이 중국에 융단 폭격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의 최대 위기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점유율이 정점에 달한 후 하락한다는 전망을 내놨다.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iOS가 가져간다. 중국 내수 스마트폰 제조사보다 애플과 직접 경쟁하는 삼성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IDC는 올해 중국에서 3억6000만대, 내년 4억5000만대, 2015년 5억대 스마트폰이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25% 성장이 점쳐지는 데 1억2000만대가 4G 스마트폰이다. IDC는 애플이 차이나모바일과 계약으로 현재 6~7% 수준인 점유율을 내년 두 배까지 끌어올린다고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 20일 차이나텔레콤과 유니콤에서 아이폰5S와 5C를 선보인 후 200만대를 팔았다. 특히, 금색 아이폰5S 인기가 뜨겁다. 애플은 중국을 겨냥해 플라스틱으로 재질을 바꾼 아이폰5C를 내놨는데 오히려 아이폰5S 판매량이 증가했다.
차이나모바일이 다른 사업자처럼 애플의 조건을 일방적으로 수용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차이나모바일에 최근 인기 높은 금색 아이폰5S를 더 많이 공급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금색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차이나모바일로 몰릴 수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