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코리아의 소통경영에 관심
바야흐로 수입차 전성시대다. 시장이 안착기에 접어들면서 각 브랜드는 소비자를 향한 구애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단순히 사람들에게 다가가려는 걸 넘어, 친해지려는 움직임이 보다 또렷해졌다. 그 중 아우디 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과 소통을 잘하는 브랜드로 꼽힌다.
아우디 코리아는 2004년 한국 법인 설립 이래로 트렌디 문화마케팅을 통해 프레스티지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만들어 왔다. 특히 문화와 예술에 대한 후원활동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미적, 감성적으로 어필하는 아우디 브랜드 제품과 기능적 가치에도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효과를 누렸다는 게 회사의 주장. 대표적으로 아우디 코리아가 주최한 세계적인 뮤지션 방한 공연 ‘아우디 라이브’를 꼽을 수 있다. 지난해에도 자미로콰이의 공연과 레니 크라비츠 공연 등 두 차례나 초대형 콘서트를 열었다. 젊고 모던한 아우디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져 아우디 인지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렸다는 평이다.
모터쇼에서도 개성을 뽐냈다. 2005년 모터쇼 이후 5회 연속 모터쇼에서 아우디 패션쇼를 열었다. 자동차와 패션을 접목해 아우디의 ‘프레스티지 & 다이내믹’ 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한 것. 배우 하정우와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도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아우디는 "역동적이고 모던한 브랜드 이미지와 맞아떨어지는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 머릿속에 프레스티지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이런 활동들로 아우디 브랜드를 알리는데 치중해 왔다면, 요즘엔 사람들에게 아우디 체험 기회를 늘리고 있다. 단순히 보는 것에서 벗어나, 몸으로 아우디를 느끼게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아우디 코리아 요하네스 타머 대표는 각 부문별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해 최고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4퀄리티’ 계획을 발표했다. 제품 및 기술, 판매, 애프터 세일즈 서비스, 사회적 참여와 소통 등 총 4개 분야에서 실질적인 품질 향상 실행안을 발표했는데, 이것들을 작동시키는 중추적 역할이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아우디 코리아의 소통 행보 중 첫번째는 국내에 생소한 모터스포츠였다. 모터스포츠의 박진감으로 소통하는 효과를 기대하며 수입차 최초로 레이싱팀까지 만들었다. 여기에 국가 대표급 레이서 유경욱 선수까지 영입했다. 이름도 `팀 아우디 코리아`로 짓고, 아우디 R8 LMS 차로만 경주를 치르는 아우디 원메이크 국제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예 이 대회의 2개 라운드를 국내 유치하기까지 했다.
전세계 모터스포츠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아우디는 자동차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모터스포츠 만한 게 없다고 여긴다. 때문에 마니아 뿐 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고성능 이미지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에 아우디는 설립 초기부터 100여년간 모터스포츠로 소비자와 소통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지난 8월3일과 4일 강원도 인제서 열린 5, 6 라운드는 국내서 보기 힘든 규모로 열렸다. 아우디 R8 LMS 컵의 화려한 출전 명단엔 작년 이 경기 우승자 마치 리(Marchy Lee), 전 F1 드라이버 알렉스 융(Alex Yoong), GP3 레이서 애들리 퐁(Adderly Fong), 중국의 레이싱 스타 프랭키 청 총푸(Franky Cheng Congfu,), DTM, 르망 24시 출전 이력의 스위스 출신 여성 레이서 라헬 프레이(Rahel Frey), 유경욱 선수 등 세계적인 프로 선수 외에도 잠재력 갖춘 신예 선수와 수준급 아마추어 드라이버들이 포진해 있다. 특히 유명 배우이자 영화감독인 곽부성(아론 쿽, Aaron Kwok)도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가했다.
회사는 이런 열기가 식기도 전에 한 주 뒤인 8월9~10일에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아우디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 체험 행사인 ‘아우디 콰트로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Audi quattro driving experience)’를 열었다. 참가자들이 콰트로가 장착된 아우디 차를 몰고 서킷과 오프로드 코스를 달리며 콰트로의 안정성과 정교한 핸들링 성능을 만끽하는 체험 행사다. 서울에서도 8월15~18일 서울 잠실 자동차 극장에서도 열려 사람들이 직접 운전할 수 있었다. 9월13일엔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
이 행사엔 아우디의 인기 모델 A4, A5, A6, A7, A8부터 다목적 SUV 모델 Q3, Q5, Q7, 고성능 모델 S6, S7, S8, RS5, R8 등 아우디 코리아가 판매하는 대부분의 콰트로 차가 총출동했다. 또 독일 본사의 드라이빙 인스트럭터들이 현장에서 참가자들이 최상의 상태에서 안전하게 아우디 콰트로를 즐길 수 있도록 운전을 지도, 교육했다.
한국과 친밀한 브랜드임을 알리는 메시지 전파에도 힘을 쏟고 있다. ‘코리아. 랜드 오브 콰트로(Korea. Land of quattro)’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걸고, 한국형 광고를 제작해 대대적인 콰트로 알리기에 나섰다. 한국 지형에 강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내 대표 도로들과 풍경들을 촬영했다. 1년 365일 중 110일 이상 비와 눈이 내리고 70%이상이 산악지형으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에 아우디 콰트로가 최적화된 드라이빙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광고 캠페인은 본사에서도 전세계 랜드 오브 콰트로 주제로 펼쳐진 수많은 마케팅 사례 중 우수 사례로 뽑힐 정도로 퀄리티와 성과 면에서 성공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한편, 하반기엔 아우디만의 디자인 언어로 한국의 많은 인재들의 감성과 소통하기 위해 창작 디자인 공모전 아우디 디자인 챌린지를 개최한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디자인 공모전으로 더욱 주목을 받는다. 회사는 뮤직, 코스무비, 액세서리, 가구 총 4개 분야에서 아우디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및 드라이빙 경험을 반영한 창작 디자인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총 상금 1억원 이상의 대규모로 펼쳐지는 이 공모전은 1차 심사를 통해 총 16명(팀)의 파이널리스트를 선발하고 이후 멘토 프로그램을 통해 발전시킨 디자인으로 2차 심사를 실시해 각 분야별 최종 우승자를 선발한다. 최종 우승자 4명에게는 상금 2천만원과 트로피가 주어지며 나머지 파이널리스트 12명에게 상금 200만원씩 수여한다. 그리고 파이널리스트 진출자 중 1명에게 아우디 본사 인턴십 기회까지 제공한다. 이 외에도 수상자를 위한 시상식 연말에 있을 예정이며 12월18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는 서울디자인페스티벌의 아우디 특별전시관에 수상 작품들이 전시된다. 행사의 취지와 규모만 봐도 아우디 코리아의 소통 내공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관심 가는 행사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