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가 고객 신용등급에 따라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최고 20%P 이상 올려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신용자 고객은 평균 12%P 높은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더 부담하고 있었다. 금융소비자연맹이 신용카드 현금·리볼빙 서비스 수수료 및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같은 신용카드사라도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은 최고 21.5%P 차이가 났다. 리볼빙 서비스는 금융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평균 수수료율이 22.9%에 달했다.
우선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은 21.7%였다. 씨티은행이 25.1%로 가장 높았고, 수협중앙회와 비씨카드가 18.7%로 가장 낮았다. 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카드로 28.5%였고, 가장 낮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24%였다. 또 신용도에 따라 최고-최저 수수료율 격차가 가장 큰 곳은 광주은행(21.5%P), 가장 작은 회사는 비씨카드(10.9%P)였다.
현금서비스 전체 이용 고객의 67.3%는 20%이상의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소비자가 현금서비스를 더 많이 이용했다. 신용 등급별로 적용받은 평균 수수료율도 큰 차이가 났다. A등급은 12∼14%, B등급 18∼20%, C등급은 24∼26%로 격차는 6%P정도다.
리볼빙 서비스 평균 수수료율은 20.4%로 여전히 높았다. 씨티은행이 23.8%로 가장 높았고 하나SK카드가 16.8%로 가장 낮았다. 리볼빙 서비스는 크게 대출성 수수료율과 결제성 수수료율로 나뉜다. 결제성 수수료율은 스탠다드차타드은행(21.4%)이 가장 높았고, 하나SK카드(14.1%)가 가장 낮았다. 대출성 수수료율은 씨티은행이 26.5%로 1위를 차지했다.
리볼빙 서비스 이용 고객 중 절반이 넘는 59.7%가 20%이상의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받고 있었다. 현금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리볼빙 서비스도 저신용자들의 이용률이 높았다. 우리나라의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수수료율은 미국과 영국보다는 다소 낮고 일본과 독일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은 저신용자의 이용률이 많은 것을 감안해 현금·리볼빙 평균 수수료를 10%후반대로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리볼빙 서비스 표준약관 제정과 소비자정보 제공 확대, 신용등급 제도 개선에 금융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