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최대 행사 기조연설 펑크낸 래리 앨리슨 회장 요트대회에서는 우승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연중 가장 중요한 행사인 `오픈월드` 기조연설을 요트 대회 때문에 예고 없이 불참해 빈축을 샀다. 그가 후원한 `오라클 팀 USA`가 세계 3대 요트대회 `어메리카즈 컵`에서 우승해 그나마 다행이다.

엘리슨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픈월드 2013` 기조연설 대신 요트대회에 참여했다. 올싱스디는 엘리슨이 후원하는 오라클 팀 USA가 25일(현지시각) 샌프란시스코만에서 열린 어메리카즈컵 요트대회에서 에미레이츠 팀 뉴질랜드를 물리치고 극적으로 우승했다고 전했다.

엘리슨 회장이 기조연설까지 포기한 어메리카즈컵 대회는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했다. 요트대회는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미국서 인기 높은 스포츠다. 선체 두 개를 연결해 만든 쌍동선으로 최대 시속 92㎞로 항해한다. 요트 경기는 1억달러(약 1073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엘리슨은 이번 경기에 최소 2억달러(약 2148억원)에서 최대 5억달러(약 5327억원)까지 썼다는 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앞 바다에서 열린 대회는 며칠 전만 해도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이 후원한 뉴질랜드팀 우승이 유력했다. 9선승으로 결정하는 대회는 오라클팀이 8대 1로 밀리며 패색이 짙었다. 오라클 팀은 뒷심을 발휘해 연속 7경기를 이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 24일 열린 17, 18차전에서 뉴질랜드팀을 연이어 격파해 요트광 엘리슨을 흥분시켰다. 결국 엘리슨은 오픈월드 키노트를 펑크 내고 요트경기를 관람했다.

오라클팀은 25일 열린 최종전에서 여세를 몰아 에미레이츠팀을 44초 차이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오라클팀은 지난 2010년 2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33회 대회 때 처음 정상을 차지했다. 엘리슨은 이후 34회 대회를 샌프란시스코에 유치했으며 앞마당에서 우승컵을 지켰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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