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27.75㎡(9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출발한 남성의류 전문몰 `엘가노벰버(elganovember.com)`는 6년 만에 서울 강남에 330.57㎡(100평) 규모 쇼룸을 운영하는 대형 전문몰로 성장했다. 김형주 엘가노벰버 대표(31)는 차별화된 독창성을 성공 비결로 꼽는다.
`블랙라벨`은 김 대표가 오랜 기간 연구를 거쳐 자체 제작한 브랜드다. 그는 고객에게 가장 알맞은 착용감을 제공하기 위해 셔츠 수십 벌을 직접 입어보며 분석했다.
김 대표는 “단추 간격과 원단 무게를 기반으로 어떤 착용감을 구현할 수 있는지 예측해 제작한다”며 “어깨와 허리에 여유를 둔 특유의 착용감을 항상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수제화 제품군도 인기가 높다. 판매가격은 20만~30만원으로 다른 전문몰보다 높고 제작 기간도 1주일 이상 소요되지만 제품 구매 요청이 줄을 잇는다. 품질을 우선으로 하는 김 대표의 경영 방침 덕분이다. 그는 “시선 각도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 전면 태닝기법 제품이나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테슬로퍼 등 특별한 상품을 연구한다”고 설명했다.
엘가노벰버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주요 고객을 확보했다. 김 대표를 만나기 위해 지방에서 상경한 단골 고객도 있다. 그는 “지난 2007년 카페24(cafe24.com)에서 창업한 후 매장 방문 요청이 쇄도했다”며 “이윤을 많이 남기는 것보다 고객과 소통하고 싶다는 소망이 컸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오프라인 쇼룸 매장을 오픈한 이유다.
김 대표는 쇼룸에서 엘가노벰버의 철학을 고객에게 직접 전달한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볼 수 있는 별도 제품을 준비해 옷 입는 요령 등 다양한 컨설팅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그는 “남성 마니아 고객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사랑 받는 전문몰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