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개발자용 프로그래밍 패키지를 선보이며 개발 초기 단계 지원을 강화한다. 개발자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평을 받았던 AMD로서는 첫 시도다.
개발자 지원을 확대해 차세대 그래픽 아키텍처 `그래픽코어넥스트(GCN)` 기반 그래픽카드와 통합프로세서(APU) 시장 장악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다.
AMD는 25일(현지시각) 미국 호놀룰루에서 PC·콘솔게임기 등 다양한 기기에 최적화된 게임을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래밍 패키지 `맨틀`을 발표했다.
그동안 PC와 콘솔용 게임은 각 기기에 맞게 따로 프로그래밍해야 했다. 맨틀을 이용하면 여러 기기에 적합한 게임을 손쉽게 구현해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 거실 TV에서 하던 게임을 PC에서 이어서 하는 것도 가능하다.
AMD는 최근 게임사들과 자사 프로세서(CPU·GPU·APU)에 최적화된 게임을 출시해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 진출하지 않는 대신 고사양 데스크톱PC·콘솔게임기와 클라우드컴퓨팅 시장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AMD가 힘써 온 `이기종(Heterogeneous) 컴퓨팅` 환경 역시 빠르게 구현할 전망이다.
AMD는 차세대 GPU `라데온R9·R7` 시리즈도 공개했다. 초고선명(UHD, 3840×2160) 해상도를 지원하고 세계 처음 프로그래머블 오디오 파이프라인 `트루오디오(TrueAudio)` 기술을 채택했다. 그래픽과 연계해 뇌가 실제 소리로 느낄 정도로 현실감 있는 음향 효과를 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맨틀은 오는 11월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AMD 개발자 서밋`에서 자세한 기능이 추가로 소개될 예정이다. 라데온 R9·R7 시리즈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매트 스키너 AMD 그래픽 부문 사업부장(부사장)은 “`배틀필드4`나 `THIEF` 등 차세대 라데온 R9·R7에 최적화된 게임도 개발되고 있다”며 “게임 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놀룰루(미국)=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