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뱅크런` 우려…금융당국·회사 "동요할 이유 없다"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핵심 계열사인 동양증권에서 `뱅크런`과 유사한 고객 이탈 움직임이 거세다. 회사와 금융당국은 동요하지 말라며 진화에 나섰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 전국 영업점은 개장 직후부터 예탁금을 찾으려는 고객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고객이 일시에 몰리면서 대기인 수가 100명을 훌쩍 넘겨 2∼3시간씩 순서를 기다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가입한 금융상품의 원금 보장 여부 등을 묻는 전화도 빗발쳤다. 일부 지점에선 ATM기기의 현금이 바닥나는 상황도 벌어졌다. 업계에 따르면 23일부터 이틀간 동양증권 계좌에서 인출된 금액과 펀드환매액이 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투자자들의 불안을 진정시키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동양증권은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CMA 자산과 주식, 위탁예수금, 펀드, 신탁 및 채권은 모두 별도의 공기업 및 우량기관에 보관되고 있어 100% 보호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불안심리로 자산을 인출하면 약정이자를 받지 못하거나 원금손실을 입는 등 직접적 손해를 입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금융당국도 진화에 나섰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고객예탁금 인출 사태에 대해 “동양증권은 우량회사여서 고객이 동요할 이유가 없다”며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의 자산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어 환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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