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혁신 통한 자구 노력 집중…박 부회장 공백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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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엽 팬택 부회장

박병엽 부회장이 떠나는 팬택은 자체적인 혁신을 통한 자구 노력에 집중할 계획이다. 임직원무급휴직을 포함, 강도 높은 비용절감에 돌입한다. 자산 매각 등 자금 확보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팬택의 정신적 지주인 박 부회장의 공백을 메우는 게 급선무다.

◇이준우 대표 체제로

팬택의 최우선 과제는 박 부회장이 물러난 뒤숭숭한 사내 분위기를 다잡고 계획한 혁신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이다.

박 부회장과 이준우 대표 공동 대표체제였기 때문에 이준우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준우 대표 직급이 부사장인 만큼 사장으로의 승진 가능성도 있다.

사업 방향은 강점을 가진 곳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진출보다 당분간 내수시장 점유율과 판매량 유지에 주력할 전망이다.

◇사업구조 혁신 박차

팬택은 25일 `고강도 사업구조 혁신 추진안`을 사내에 공지한다. 혁신안은 현재 국내외 시장상황과 팬택 경영현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마련한 생존방안이다. 단기적으로 대규모 투자유치가 어려운 만큼 팬택 스스로 몸집을 슬림화해 생존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혁신안 주요 내용은 △수익구조 개선 위한 적정규모 인력 유지 △브랜드력을 높이기 위한 마케팅 자원 선택과 집중 △사후지원 강화 등이다.

적정인력 유지를 위해서는 임직원의 무급휴직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팬택 관계자는 “국내외 상황이 만만찮아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국내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을 유지하는 인력규모가 나왔다”면서 “800명 정도의 인력이 6개월 무급휴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와 이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자원도 브랜드력을 높이는 데만 선별적으로 쓰면서 비용을 줄일 계획이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사후지원 강화도 혁신안에 포함돼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 방안 가능성도 제기된다.

◇박 부회장 빈자리 메우기 고심

팬택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상징과도 같은 박 부회장의 빈자리를 채우는 일이다. 팬택 혁신안은 박 부회장이 참여해 마련한 계획인 만큼 예정대로 시행하면 된다. 하지만 이후 박 부회장이 전담했던 투자유치와 전략마련 등에서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

박 부회장은 경쟁자인 삼성전자로부터 투자를 이끌어 내는 등 승부사 기질을 발휘한 탁월한 리더였던 만큼 공백을 메우는 것이 급선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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