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대우전자가 이르면 내달, 늦어도 11월에 TV를 출시한다. 지난 4월 이재형 동부대우전자 부회장 공언 그대로다. 지난 4월 5년만에 에어컨을 출시한데 이어, 4년만에 TV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부대우전자는 `제조자 개발 생산(ODM)` 방식으로 내달이나 11월 국내에서 TV 판매에 돌입한다. TV는 동부대우전자 기술 자문으로 중국업체 스카이웍스가 만든다. 32인치 LED TV로 가격은 30만~40만원 수준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만큼 해외 출시 시점이 더 빠를 수도 있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TV는 국내와 해외 모두 출시한다”며 “출시 시점과 가격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는 스카이웍스 이외에 국내업체 ODM 생산도 추진 중이다. 늦어도 11월 국내에 선보이는 TV는 스카이웍스에서 만든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동부전자 TV사업 재개는 2009년 6월 대우디스플레이에 TV사업부를 매각한지 4년여만이다. 가격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LG전자와 같이 시장 주도권을 쥔 업체와는 `가격`에서 확실한 거리를 뒀다. 이미 5년여만에 선보인 에어컨을 비롯해 주요 제품 대부분을 실속형으로 출시해 시장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는데 성공한 만큼 이번에도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가격 경쟁력을 더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해외에서 기대한다.
대우일렉의 전신인 대우전자는 1990년대 중후반 삼성·LG전자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TV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시장을 주도했다. 2005년에는 시장조사기관 GfK 조사에서 폴란드 TV시장점유율 14.8%로 1위를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TV시장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톱10 종합가전회사로의 변신을 위한 동부대우전자의 움직임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 2월 공개한 비전에서 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중심에서 TV·에어컨·주방가전까지 만드는 종합가전회사로 보폭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까지 총 1500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 효율화와 신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2017년에는 매출액 5조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거둬들인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