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녹스, 국내 첫 공공 공급사례로 `국방부` 공략

삼성전자가 국방부 대상으로 기업용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 `녹스` 공급을 본격 추진한다. 국가정보원 보안성 심사를 받고 있는 녹스가 향후 국방부에 공급되면 국내 공공기관 공급 첫 사례다. 공공기관의 모바일 오피스가 허용되면서 관련 시장을 공략하려던 중소 모바일기기관리(MDM) 솔루션 업체들에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24일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녹스는 국방부 등 국내 공공기관 적용을 위해 국정원 보안성 심사를 받고 있다”며 “심사가 완료되면 국방부와 협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국방부도 삼성전자 녹스가 국정원 보안성 심사를 통과하면 검토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녹스는 지난 2월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처음 소개된 후 3개월 만인 5월 미국 국방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보안솔루션 인증을 받았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사내 직원 대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 국정원 보안성 심사도 병행, 진행하고 있다.

녹스는 스마트폰 활용을 업무와 개인 두 영역으로 구분, 보안을 적용하는 통합 보안솔루션이다. 스마트폰의 개인 영역이 해킹·루팅되거나 악성코드가 설치돼도 업무영역에 있는 데이터는 유출되지 않는다. 개인영역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업무영역의 데이터로 접근할 수도 없다. TIMA(Trustzone based Integrity Management & Architecture), SE(Security Enhanced) 안드로이드 등 보안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다양한 모바일 무기체계에 녹스를 적용하는 방안을 국방부에 제안할 예정이다. 군용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는 물론이고 무선헤드세트, 스마트워치, 스마트카를 연결하는 보안 솔루션으로 녹스를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우선적으로 최근 도입한 MDM이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업그레이드 요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이 영역에 녹스를 적용하는 방안은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정원의 공공기관 모바일 오피스 허용과 국방부의 MDM 시범사업으로 공공 MDM 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관련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진다. 삼성전자 녹스가 국정원 보안성 심사를 통과, 국방부에 공급되면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체결하려는 중소 보안업체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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