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라이왕`으로 텐센트 위챗에 도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텐센트 위챗에 대항하기 위해 모바일 인스턴트 메시징 앱 `라이왕(Laiwang)`을 공식 출시했다고 블룸버그가 24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2011년 말 라이왕 베타 버전을 공개한 이래 기능을 추가하며 꾸준히 사용자를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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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알리질라(Alizila)에 따르면 `교제하다`, `거래하다`는 뜻을 가진 라이왕은 최대 500명까지 동시 채팅이 가능하다. 지도와 동영상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사진 관리와 개인정보 설정 기능, 사용자가 메시지를 읽으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번 애프터 리딩(burn after reading)`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알리질라는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에서 이미 사용자 100만명을 확보했고 최대 1억명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중국 내 여러 매체에 따르면 차이나텔레콤은 자사 제공 스마트폰에 라이왕을 기본으로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게 알리바바가 인스터트 메시징 앱을 출시하게 된 가장 큰 이유다. 인턴내셔널 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3억6000만대에서 내년 4억5000만대로 1억대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중국인은 6월말 현재 4억6400만명으로 6개월 전보다 10% 늘어났다.

인스턴트 메시지는 중국 인터넷 사용자의 84% 이상이 사용하면서 가장 대중적인 애플리케이션이 됐다. 텐센트의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QQ`는 지난 6월 현재 활동적 사용자 8억1800만명, 모바일 채팅 프로그램 위챗은 2억3600만명을 확보했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이미 재미를 톡톡히 본 알리바바가 경쟁이 치열한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 성공을 이어나가고 싶어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기존 전자상거래 고객뿐만 아니라 전체 SNS 사용자를 새로운 고객으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다. 아직은 초기지만 텐센트가 전자상거래 시장을 넘보는 것도 알리바바를 자극한다. 텐센트의 위챗 5.0 버전은 결제와 소액 재테크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한다. 전문가들은 텐센트가 알리바바를 위협하는 전자상거래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알렉스 왕 아이리서치 분석가는 “알리바바는 사용자에게 가능하면 많은 접속 포인트를 제공하길 원한다”며 “하지만 텐센트가 이미 수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알리바바에는 커다란 도전사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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