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지난주말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를 900만대 넘게 판매했다고 24일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였던 500만∼800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지난해 아이폰 5 발매 당시 첫 주말 판매 실적(500여만대)의 거의 갑절이다.
애플은 이달 하순에 끝나는 이번 분기 매출이 370억달러(약 39조7000원)에 근접할 것이고 총이익률은 37% 내외가 될 것이라며 자체 실적 전망을 수정했다. 당초 전망치는 매출 340억∼370억달러(약 36조5000억원∼39조7000억원), 총이익률 36∼37%였다.
새 아이폰의 판매 실적이 좋은 것은 일본 최대 이통사인 NTT도코모가 아이폰 발매를 시작한데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이 새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는 미국(푸에르토리코 포함),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싱가포르, 영국 등 9개국에서 판매된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새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자평했다.
대니얼 언스트 허드슨스퀘어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판매 실적에 대해 “애플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애플이 (스티브 잡스 이후) `마법`을 잃어버렸다고 얘기해 왔지만, 고객들이 하는 얘기는 전혀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람들이 아이폰을 마음에 들어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라며 “그런 정서가 (판매 실적) 숫자보다 더 중요하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