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펀드 산다…`펀드슈퍼마켓` 내일 공식 출범

내년 3월부터 은행이나 증권사를 방문하지 않고 온라인에서 여러 종류의 펀드를 검토해보고 가입도 할 수 있게 된다. 펀드슈퍼마켓 설립준비위원회는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할 법인인 `펀드온라인코리아 주식회사` 창립총회를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건물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펀드슈퍼마켓은 국내 최초로 모든 자산운용사 펀드를 차별 없이 저렴한 수수료로 판매하는 법인이다. 은행과 증권사 등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자산운용사가 온라인으로 직접 판매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투자자에게 온라인으로 직접 펀드를 소개하고 판매사를 거치지 않는 만큼 수수료가 낮다. 일종의 온라인 직판 시스템으로 부진 늪에 빠진 펀드 시장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펀드 판매 과정에서 중간 상인이 없어져 현재 평균 2~3%에 달하는 수수료도 절반 이상 낮아지고 수수료 0%대 펀드 상품도 등장할 전망이다. 지금도 은행이나 증권사 사이트에서 펀드를 살 수는 있지만 절차가 복잡하고 오프라인과 수수료 차이가 거의 없다.

준비위는 창립 총회에 외부 인사를 초청하지 않고 펀드온라인 코리아의 차문현 대표와 40여개 출자사 대표만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증권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펀드슈퍼마켓도 출범 후 당분간은 적자가 예상되는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창립총회에서는 차문현 신임 대표 선임과 김영세 공정위 자문위원, 유용환 전 KTB투자증권 IT본부장 등을 감사와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다뤄진다.

준비위는 펀드슈퍼마켓의 이름을 `펀드온라인 코리아 주식회사`로 결정한 뒤 직원 채용 등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며 금융당국 인가와 플랫폼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거쳐 내년 3월께 영업을 개시할 예정이다.

펀드슈퍼마켓은 자산운용사 40개사와 펀드 평가사 등 총 46개사가 226억원의 자본을 출자해 설립했다. 펀드슈퍼마켓은 우선 이해하기 쉬운 상품 위주로 판매하고 장기적으로 대부분의 공모펀드를 취급할 계획이다. 고객이 수익률 설정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펀드를 쉽게 검색하고 비교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고객은 운용사별·유형별·수익률·설정액·펀드슈퍼마켓 추천 등 다양한 기준으로 검색해 펀드를 비교 평가할 수 있다. 또 펀드를 선택하면 가상으로 얼마나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도 측정할 수 있다.

펀드슈퍼마켓은 펀드 판매 과점구조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9월 현재 펀드 수탁고는 341조원에 달하지만 판매채널은 증권회사 판매 비중이 60%대, 은행 판매 비중이 20%대로 증권회사와 은행에 집중됐다. 준비위 측은 “그동안 투자자는 판매사가 권유하는 펀드를 선택할 수밖에 없어 선택권이 제한됐다”며 “투자자가 다양한 상품을 둘러볼 수 있어 펀드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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