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3선 확정…기민당, 단독 과반의석 기대

22일(현지시각)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기독교민주당(CDU)·기독교사회당(CSU) 연합이 압승을 거뒀다. 56년 만에 연방하원(분데스탁)에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 단독으로 정부 운영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옛 동독 출신으로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최연소 총리가 됐던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3선 연임도 사실상 확정적이다. 2017년까지 총 12년간 총리직을 수행하면 11년간 영국 총리를 지낸 마거릿 대처를 능가하는 유럽 최장의 여성 총리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민·기사당 연합은 제1공영 ARD 방송사 조사에서 42.0%, 제2공영 ZDF 방송사 조사에서는 42.5% 득표율을 기록할는 것으로 추정됐다. 자민당은 ARD 방송사 조사에서는 4.7%, ZDF 조사에서는 4.5%로 원내 의석 배정 기준인 `5% 룰`에 못 미치는 것으로 집계돼 현 보수연정은 해체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1949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원내 교섭단체 구성에서 제외되는 위기를 맞게 됐다.

메르켈 총리는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자 “엄청난 결과”라면서 “우리는 향후 4년을 독일을 위한 성공적인 기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완승을 자축했다. 기민당 실력자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노동부 장관은 “메르켈 총리의 압승”이라며 “중요한 것은 독일이 안정적인 여건을 맞게 됐다는 것”이라고 반겼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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