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 규모 애니메이션 전용 펀드가 민관합동으로 조성돼 국산 애니메이션 제작 및 수출 활성화에 투입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을 위한 전용 펀드를 최근 결성 완료하고 운용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정부가 모태펀드에서 12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투자자가 80억원을 매칭해 총 200억원 규모로 꾸려졌다. 운용은 신생 투자회사인 CL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이번 애니메이션 전용 펀드 조성은 지난해 비슷한 용도의 애니메이션 펀드가 투자자들의 무관심 속에 무산되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이번까지 무산됐으면 애니메이션 전용 펀드는 앞으로 수 년동안 추진되지 못하고 수장고에 묻힐 공산이 컸었다. 더구나 투자자들은 애니메이션이 영화나 게임 등 다른 콘텐츠산업에 비해 투자회수 기간이 길고 수익배분이 쉽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투자를 꺼렸다.
하지만 최근 국산 애니메이션이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지에서 잇따라 흥행을 거두면서 다시 투자자의 관심에 불을 당겼고 실제 투자 대비 고수익 사례가 속속 터지고 있는 것도 이번 펀드 결성에 한몫 했다.
펀드 운용사는 CL인베스트먼트로 지난해 10월 소빅창업투자 출신인 박현태 대표와 이병우 전무가 설립한 회사다.
CL인베스트먼트는 창작자의 과거 작품이력과 창작 열의, 비즈니스 구조, 투명성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제한된 자원을 어떻게 투자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글로벌 콘텐츠로서 경쟁력을 갖춘 작품을 엄선해 해외 시장에서 리스크를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연말까지 2~3개 작품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비쳤다.
CL 관계자는 “국산 애니메이션 경쟁력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고 해외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좋아졌다”며 “연내 2~3개 작품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