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롭 노키아 CEO 퇴직금만 270억원…핀란드 국민 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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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의 막대한 퇴직 성과급에 핀란드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폰 사업부를 매각한 엘롭에게 노키아가 1880만유로(약 270억원)를 지급할 예정인 탓이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핀란드 전역이 분노했다고 보도했다. 핀란드 고위 공직자가 정면으로 비판하며 여론은 더욱 악화했다.

핀란드 총리와 재무장관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르키 카나이넨 핀란드 총리는 핀란드TV에 출연해 “노키아가 이렇게 어려운데 엘롭이 가져갈 퇴직 성과급은 너무 과도하다”며 “글로벌 대기업의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상식에서 벗어난다”고 지적했다.

유타 우르피라이넨 재무장관도 자신의 블로그에 “이런 모습은 사회적 통합을 위협할 수 있다”고 썼다. 정계 두 거물의 발언은 한때 세계 1위였던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 매각에 대한 핀란드의 허탈감을 그대로 반영한다.

엘롭 퇴직 성과급 논란이 커지면서 노키아는 정부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노키아는 퇴직 성과급 지급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리스토 실라즈마 노키아 회장은 “성과급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거래가 완전히 끝나면 엘롭에게 지급될 것”이라며 “이는 2010년 엘롭이 노키아에 들어올 때 이사회가 승인한 계약서에 적혀있다”고 말했다. 성과급 중 70%는 사업부를 인수하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부담하고 나머지 30%는 노키아가 지급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이던 엘롭은 지난 2010년 8월 노키아 CEO에 부임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휴대폰 사업부를 인수하면 다시 돌아간다. 엘롭은 스티브 발머를 이을 마이크로소프트 차기 CEO로 거론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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