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전략을 스탠드형은 `곡면(커브드)`, 갤러리형은 `평면`으로 잡았다. 시장성을 고려한 것으로 사실상 스탠드형 평면 OLED TV는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을 마지막으로 단종될 전망이다. LG전자가 해외에 출시한 스탠드형 OLED TV는 모두 `곡면`이다.
LG전자 고위관계자는 “일반(스탠드형) OLED TV는 곡면으로만 간다”며 “곡면 OLED TV가 나온 이후에는 추가적으로 평면 OLED TV 개발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결정과 관련 “일반 OLED TV의 특징을 살리기에는 곡면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대신 이달 중순부터 유럽시장에 내놓을 갤러리형 OLED TV는 평면 제품으로 출시한다. 이달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국제가전박람회인 `IFA 2013`에서 처음 공개한 갤러리 OLED TV는 액자를 연상시키는 고급 프레임을 채택한 벽걸이 TV다. LG전자 관계자는 “갤러리 OLED TV는 액자 형태로 곡면보다는 평면이 더 적합하다”고 소개했다. 갤러리 TV 판매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곡면 OLED TV 가격 수준인 1000만원대 초반이 될 예정이다. 이는 갤러리 TV가 `전면지향 2.2채널 캔버스 스피커` 등 OLED 모델 가운데서도 프리미엄 모델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기존 OLED TV는 스피커가 TV 뒷면에 위치하는 데 반해 갤러리 TV는 외관 프레임과 디스플레이 사이 여백부부에 스피커를 삽입했다. 갤러리 TV는 TV 시청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는 절전모드로 전환 후 명화·사진 등을 화면에 띄워 놓을 수 있다.
이번 결정으로 스탠드형 OLED TV에서 LG전자는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곡면으로 승부하게 됐다. LG전자 입장에서는 OLED TV 시장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스탠드형을 평면과 곡면으로 내놓으면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동시에 세계 최초로 갤러리 OLED TV를 내놓음으로써 선점 효과도 누리게 됐다. 11일 폐막하는 IFA 행사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 이외에는 지난 1월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와 마찬가지로 소니와 파나소닉만 OLED TV를 선보였다. 두 일본 기업 모두 프로토타입으로 소니는 CES와 같은 크기(56인치)로 당시보다는 화질이 개선됐다는 평가다. 파나소닉은 CES에서 56인치였으나 이번에는 55인치로 크기를 줄였다. 자체 패널을 채택했지만 화질은 국내 업체 TV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서치 시장전망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LED TV 시장 규모는 3억2000만달러에서 내년 25억5000만달러, 2015년 63억8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이란 예상이다.
【표】차세대 TV 출시 현황 및 가격
※자료:각사(출시 당시 기준)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