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수도 한복판서 `총격사건`…워싱턴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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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도 워싱턴DC 해군 복합단지(네이비 야드) 내 한 사령부 건물에서 16일(현지시각) 오전 총격사건이 발생해 13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용의자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으나 경찰이 무장한 2명을 추적 중이라고 밝히면서 워싱턴DC 전역과 연방 의회, 펜타곤(국방부 청사) 등의 경비가 대폭 강화되는 등 큰 혼란이 이어졌다.

특히 사건이 발생한 곳이 의회 의사당에서 1.1㎞, 백악관에서 5.6㎞ 떨어진 도심 인근인데다 9·11테러 12주년이 막 지난 시점이어서 미국인들은 또다시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

시내는 초긴장 상태다. 모든 교차로와 공공장소에서 검문·검색이 되고, 상공에서는 헬리콥터가 순찰 활동을 강화했다.

특히 워싱턴 경찰은 오전부터 11번가 교각과 2번과 4번가 사이 M스트리트 남동부를 통제한 상태다. 연방 항공당국은 워싱턴 시내 레이건 국제공항에서 출국하는 비행기 운항을 모두 중단했다. 총격 사건이 일어난 해군체계사령부는 직원들에게 출근하지 말고 집에서 대기할 것을 명령했으며 주변 학교도 모두 폐쇄했다.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상원은 17일(현지시각) 오전까지 휴회한다. 테런스 가이너 상원 사무총장은 “상원이 위험하다는 정보는 없지만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을 감안할 때 상원 건물을 폐쇄하는게 가장 바람직한 조치”라고 밝혔다.

오후 들어 사망자가 1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자 백악관과 의회는 애도의 뜻으로 조기를 게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성격을 `또 하나의 대형 총기난사`라고 규정하고 범인들의 행동을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아직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목격자들의 증언이 속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목격자들은 대체로 용의자를 침묵의 살인자였다고 증언했다. 무표정한 모습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사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는 것이다.

해군복합시설에 고용된 민간인인 테리 더햄은 이날 오전 8시15분께 3층 사무실에서 나오다가 복도 건너편 40야드 밖에서 총을 든 괴한을 발견했다. 괴한은 더햄을 비롯한 동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으나 다행히도 빗나갔다.

더햄은 “용의자는 키카 크고 검은 피부였으며 제복 차림에 소총을 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인 패트리카 워드는 사건당시 복합시설내 카페테리아에서 모두 7발의 총성이 들렸다고 술회했다.

네이비 야드에서 근무하는 팀 지러스 해군장교는 총성이 요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러스는 CNN에 나와 “작은 컬리버 화약총이 발사된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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