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중동 지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을 추월했다. 삼성전자는 5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2/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분기 중동 지역(터키 포함, 이집트 및 북아프리카 제외)에서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11.8%로, 11.4%를 기록한 애플을 앞질렀다. 노키아의 점유율은 지난 1분기 9.7%에서 약 2% 성장한 반면, 애플은 소폭 하락했다. 저가 윈도폰 루미아 시리즈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매각 위기에 몰린 블랙베리는 이 지역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의 시장점유율(13.3%)을 지켜냈다. 판매량의 대부분은 구형 모델인 블랙베리7이 채웠고, Q10과 Z10 등 최신 모델은 판매량의 6분의1도 차지하지 못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부동의 1위를 지켜냈으나, 스마트폰이 아닌 전체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보였다. 피처폰을 포함한 전체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에서는 노키아가 45.2%로 1위를 차지했고, 2위 삼성전자는 18.3%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중동 지역에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삼성전자에 희망적인 신호다. 이 지역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올해 2분기 40%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 16.4%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 유망시장에서 절반 가까운 파이를 가져오며 1위를 굳히고 있는 셈이다.
IDC 모바일 기기 분야 프로그램 매니저 사이먼 베이커(Simon Baker)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동 지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되면서 중동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지역의 높은 소득과 최신 기술에 대한 갈증을 시장 성장 가능성에 대한 근거로 들었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