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끔은 까칠한 과기자문위를 기대한다

박근혜정부는 과학기술계에 다시 오기 힘든 절호의 기회다. 박근혜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과학기술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표현했다. 박 대통령이 “연구자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만으로도 과학기술계 사기가 올라가기에 충분하다.

미래창조과학부 주도로 연구개발(R&D) 현장의 손톱 및 가지 제거 작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연구결과 보고를 간소화함은 물론이고 연구개발 성실실패를 인정해 재도전을 장려하고 우수과제는 지속적으로 관리·지원해주는 `한국형 그랜트(GRANT) 제도`가 대표적이다. 기술료 제도도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촉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연구자 편의성을 고려한 국가 R&D 사업 관리제도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17개 부처 합동으로 시작한 국가연구시설·장비 운영관리 실태조사 역시 효율적인 연구시설·장비 관리를 위한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은 16일 `제1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도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시대를 열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은 과학기술이 맡아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과학기술과 접목하고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의 벽을 허물고 융합해서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조하는 것이 창조경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만큼 이날 위촉장을 받은 22명의 1기 과기자문위원의 역할도 중요하다. 과기자문위원은 `과학기술 중심사회`를 바탕으로 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구현하는 핵심이기도 하다.

강한 정부의 의지에 과학기술계에서 막강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전문가 그룹인 과기자문위가 더해지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선도형 혁신전략을 세울 수 있다. 바꿔 말하면 과기자문위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미래를 책임지는 중요한 기구다. 세계 동향을 읽는 넓은 시각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위원으로 구성된 과기자문위에 기대가 큰 이유다. 과기자문위는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구성한 대통령 자문기구다. 덕담과 박수로 정부를 응원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가끔은 따끔한 일침을 놓는 모습도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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