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보다 사용자 편의성으로 승부거는 `모토X`

구글 모토로라의 최신작 `모토X`가 소프트웨어로 앞서나가는 아이폰5S와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6일 타임은 모토X의 최대 장점은 소프트웨어이며, 불필요한 기능이나 프로그램을 없애고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아이폰과 대적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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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X는 대기 모드인 제품을 향해 음성 명령을 줘도 반응한다. 다른 안드로이드폰도 음성인식이 가능하지만 잠금해제 후 실행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모토X는 손을 대지 않아도 말을 하면 알아듣는다. 운전 중일 때처럼 손을 쓰기 곤란한 상황에서 안성맞춤이다.

알림이 나올 때는 화면이 자연스럽게 밝아지면서 소리없이 내용을 띄운다. 사용자가 지울 때까지 대기 화면에 떠 있거나 반복해서 경고음을 내는 기존 안드로이드폰과 다른 대목이다. 사용자를 덜 성가시게 만드는 모토X의 특징이다.

또 신속한 카메라 촬영 기능도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당장 사진을 찍고 싶을 때 대기모드 상태에서 제품을 좌우로 몇 번 흔들면 바로 카메라 촬영 모드로 바뀐다. 카메라 앱을 실행하는 중 원하는 피사체가 없어지는 낭패를 막는다.

타임은 “모토X는 억지로 기술을 뽐내지 않고 오히려 덜어내 제품이 소비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조너선 아이브 애플 디자인 총괄 부사장의 “기술을 덜어내는 쪽으로 설계했다”는 설명과 일맥상통한다.

이외에도 색상이나 겉면 소재, 글씨체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대로 주문 제작해 배달해 주는 신개념 생산 시스템은 얼리어답터가 아닌 대다수의 대중들에게 호감을 사는 방식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또 `미국에서 조립했다`고 강조하는 특유의 애국심 마케팅으로 미국 내 판매량 점유율에서는 기대해 볼만하다는 평가다.

반면 하드웨어 측면에서 모토X는 최신 안드로이드폰보다 혹평을 받는다. 제품의 무게가 비교적 무겁고 디스플레이 선명도가 HTC 원이나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보다 더 떨어진다. 통신사 약정을 걸어도 가격이 199달러로 책정돼 비싼 편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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