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태양광발전소 운영시간이 늘어나면서 제조사별 모듈의 성능차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다.
품질 보증을 전제로 계약하지만 최근 제조사 도산 등으로 사후관리가 되지 않는 사례도 있어 발전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태양전지기업의 신뢰성이 향후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필수 요인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16일 건국대학교 차세대태양광 모듈·발전시스템연구센터(센터장 안형근 전기공학과 교수)가 최근 국내 태양광발전소를 대상으로 모듈 성능을 조사한 결과 제조사별 모듈의 효율 감소 정도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광 모듈 제조기업은 통상 1년간 초기효율 대비 0.8% 효율감소를 보증한다. 하지만 안 교수의 최근 조사 결과 제조사별로 모듈 효율감소 편차가 10% 이상 나타나는 등 당초 보증한 효율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경남 지역 발전소에 설치한 해외 제조사 태양광 모듈은 5년간 발전효율이 무려 15% 이상 감소했다.
계약조건에 효율감소에 따른 보상조건을 포함시키지만 설치비용, 발전소 운전 가동, 제조사 도산 등으로 제품 교체를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내 태양광발전소가 본격 들어선지 5년이 넘어서면서 수백억원의 발전수익을 올리는 ㎿ 규모 발전소에서는 모듈 효율 감소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한 상태다.
안형근 교수는 “태양광발전소는 통상 운영기간을 25년으로 보는데 모듈의 효율감소 정도가 당초 제조기업이 보증한 수준을 벗어나면 발전수익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전지 효율뿐만 아니라 태양광 모듈의 성능과 신뢰성 향상에 필요한 R&D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