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석유가스(LPG) 전문기업 E1 등 수입 업계가 LPG를 사용하는 냉방기기 보급에 적극 나섰다. LPG 가스히트펌프(GHP) 보급을 늘려 줄어든 수요를 만회하려는 포석이다.
16일 LPG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대한LPG협회 등과 지난 상반기 공동개발한 20RT급(40마력) LPG GHP를 지난 8월까지 16기 설치했다. 설치장소는 충주 에너지기술고등학교, 영암 실내체육관 등이며 교체할 때가 된 전기히트펌프(EHP)를 LPG GHP로 바꿨다. 이는 국산 LPG GHP가 처음 보급된 사례다.
LPG GHP는 액체가 기화하면 주위에서 열을 빼앗는 원리를 이용, 냉매를 압축기로 순환해 강제로 기화와 액화를 반복, 냉·난방하는 `히트펌프` 시스템의 연료로 LPG를 사용하는 냉·난방기기다.
그동안 국내에 판매되는 LPG GHP는 대부분 일본산으로 가격이 비싸고 AS 문제로 소비자 불만이 잇따랐다. E1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LPG협회, LG전자와 공동으로 국산 LPG GHP를 개발했다.
정부가 심각한 전력 부족으로 일정 규모(1000㎡) 이상 공공기관 건물은 EHP 설치 및 운영을 제한하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GHP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GHP 대부분은 연료비가 저렴한 도시가스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은 LPG GHP를 설치해야 한다.
E1과 LG전자는 가스냉방 수요 확대가 전망됨에 따라 내년부터 연간 200대 이상 LPG GHP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가스 열보조용 물량 급감으로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0% 줄어든 LPG업체 입장에서 LPG GHP는 수요 만회를 꾀할 수 있는 매력적인 틈새시장이다.
E1 관계자는 “도시가스 미공급 지역을 중심으로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LPG GHP는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GHP와 비교해 설치비 차이가 거의 없다”며 “도시가스 열보조 물량 감소, LPG차량 감소 등으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LPG GHP 등 틈새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