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Z30, 저무는 명가의 마지막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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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스마트폰 명가 블랙베리가 조만간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알릴 것으로 보인다. 블랙베리가 자국 통신회사를 통해 새 스마트폰 ‘Z30’을 발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외 IT전문매체 폰아레나, 모바일시럽 등은 14일(현지시각) 캐나다 통신회사 벨(Bell) 사의 내부 문건을 입수, 이같이 보도했다. 벨 외에 로저스(Rogers), 텔러스(Telus) 같은 다른 캐나다 통신회사들도 블랙베리의 새 스마트폰을 취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기는 9월 말에서 10월 초로, 출고가는 650달러 정도로 점쳐진다.

Z30과 관련된 정보는 이전에도 많이 유출된 바 있다. Z10과 같이 쿼티 자판 대신 풀터치 방식을 채택했고, 5인치대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밖에 1.7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2GB 램, 16GB의 저장공간을 갖췄고, 후면에는 8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운용체계(OS)는 블랙베리 OS의 최신버전인 10.2가 들어간다.

블랙베리 Z30은 지난 주에도 통신사의 테스트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당시에는 벨 사의 취급 소식만 알려졌고, 가격과 출시 시기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관건은 회사의 사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일자 보도에서 블랙베리가 11월 중 매각된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14일 몇몇 사모펀드들만 매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그마저도 특허 등 부분 매수에 집중돼 있다고 보도했다. 결국 회사가 쪼개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저물어가는 회사가 새 스마트폰에 얼마나 공을 들일 수 있을지가 변수인 셈이다.

블랙베리는 이메일 푸시, 강력한 보안 기능 등을 앞세워 한때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50% 가량을 장악하기도 했다. 그러나 쿼티 자판을 고집하는 등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성능 향상 속도도 뒤처지면서 현재 점유율이 3%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블랙베리가 Z30을 통해 명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기자 dreamer091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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