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북미 시장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린 테슬러모터스의 전기차에 국산 배터리가 들어갈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상진 삼성SDI 사장과 앨런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최고경영자(CEO)가 만났다.
두 회사 대표는 함께 식사하며 테슬라 전기차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테슬라는 삼성SDI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테스트 중인만큼 내년 초부터 테슬러모터스의 `모델S` 등 새로 출시할 전기차 모델에 국산 배터리 채용이 유력할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두 회사 대표가 최근 만난 건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 CEO는 자신이 최대주주(지분 11%)였던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을 2002년 이베이에 15억달러에 매각하며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이후 테슬라와 우주화물선 사업을 벌이는 스페이스X, 태양광 시설을 임대해주는 솔라시티 등을 설립했다. 지난 7월에는 신개념 운송 수단인 `하이퍼루프`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 CEO가 박 사장과의 만남은 전기차뿐 아니라 로봇, 로켓 등 여러 분야에서 삼성SDI의 이차전지 기술 협력이 예상된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