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거버넌스 시대 본격 개막

안전행정부 최 사무관은 근래 들어 출장이 잦아졌다. 그렇다고 출장지에서 바로 퇴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시 사무실에 들어와 관련 내용을 정리하고 온라인 보고서인 `메모보고`까지 작성하면 10시 퇴근은 기본이다. 그러던 중 최 사무관은 이달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모바일 하모니` 덕분에 업무 처리 부담이 줄었다. 늦은 시간에도 사무실로 복귀하는 일 없이 `모바일 하모니`의 메모보고 기능을 통해 사무실 이외 공간에서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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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전자정부 시대가 본격 열린다. 안전행정부는 15일 중앙행정기관 중 처음으로 스마트폰 기반의 업무 포털인 `모바일 하모니`를 구축, 시범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의 `모바일 오피스`에 이어 공무원들 역시 출장 또는 이동 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를 활용해 행정업무를 처리한다. 모바일 하모니는 앞으로 박근혜정부가 행정 부문에서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정부3.0 실현의 핵심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공무원이 앞으로 이동이나 출장 중 메모보고, 일정관리, 직원조회, 나의 업무, 게시판, 회의실 예약 등 6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메모 작성은 물론 보고받은 메모와 임시 저장한 메모 등을 처리한다. 결재할 문서나 처리할 메모의 수도 확인 가능하다. 모바일 게시판에서는 인사, 간부동정, 경조사, 언론보도, 공용차량365서비스 등을 열람한다.

이와 함께 온나라 시스템에 접속해 직원들의 성명, 소속, 직급, 사무실 전화, 휴대전화, 이메일, 사무실 주소 확인이 가능하다. 바로 전화걸기, 이메일 발송, 회의실 예약도 원격지에서 처리한다.

안행부를 시작으로 다음 달부터는 고용노동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부, 소방방재청과 각 시·도 시·군·구에서도 모바일 업무 포털이 개통될 예정이다. 안행부는 모바일에서 안전한 행정업무 처리를 위해 앱 위·변조 방지, 모바일 단말기 관리, 전송 데이터 암호화, 와이파이 차단 등을 통해 정보보안을 강화했다.

심덕섭 안행부 전자정부국장은 “정부부처의 세종시 이전에 따른 잦은 출장으로 현장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늘어난 만큼, 모바일 행정서비스가 효율적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 국장은“모바일 하모니 운영을 시작으로 언제 어디서나 업무처리를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돼 정부 3.0을 실현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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