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맥스, 스펙 안보고 채용…`소펙초월 소셜리크루팅` 도입

스펙을 보지 않고 채용하는 소셜 리크루팅 방식 `스펙초월` 프로그램이 공공기관에 이어 민간 기업에서도 도입 사례가 나왔다. 중견벤처인 휴맥스는 올해 하반기 대졸 인재를 스펙초월 방식으로 뽑기로 결정했다. 휴맥스(대표 변대규)는 보다 많은 청년에게 열린 취업의 기회를 주고 지원자 개인의 능력 중심의 새로운 입사 전형을 수립했다고 15일 밝혔다.

스펙초월은 학벌·외모·학점 등 스펙이 아닌 개인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발굴해 구직자와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채용 프로그램. 국회 미래인재육성포럼이 기획했으며 전자신문이 후원하고 차후 미래인재연구소에서 실무 진행을 맡고 있다. 지난해 공모전을 열면서 프로그램을 가동해 올해로 2년째를 맞았다.

휴맥스는 3단계로 스펙초월 소셜 리크루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먼저 지원자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해 자신을 표현한다. 두 번째로 표현된 결과물을 지원자끼리 상호 평가와 다수의 현업 직원이 직접 평가하는 절차를 거친다. 마지막으로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기업 인재상에 맞는 올바른 인재를 선발하게 된다. 대부분의 절차는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스펙을 전혀 보지 않는다. 지원자는 이 때문에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편하게 지원할 수 있다.

휴맥스는 이달 22일 자정까지 지원자를 모집한다. 모집 부문은 소프트웨어 개발, 하드웨어 개발, 마케팅, 관리 등 9개 부문이며 스펙초월 사이트(starting.re.kr)나 휴맥스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1989년도에 설립한 휴맥스는 지난해 기준으로 자본금 114억4307만원, 매출액이 1조107억에 달하고 직원만 770명을 웃도는 1세대 벤처기업이다.

휴맥스 측은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를 맞아 정해진 정답만을 외치는 인재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자신만의 능력을 뽐내는 인재가 필요하다”며 “기존의 학점, 어학 점수와 같은 스펙 대신 열정, 창의성, 도전정신 등 비인지적 능력을 보기 위해 새로운 전형 방법을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휴맥스에 앞서 한국남동발전과 중소기업진흥공단도 소셜 리쿠루팅 시스템을 도입해 스펙을 보지 않더라도 좋은 인재를 선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한국남동발전은 공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고졸 사원을 대상으로 스펙 초월 소셜 리크루팅 프로그램을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4월 현장 오디션을 포함해 4라운드에 걸쳐 인재 뽑기 경연을 펼쳤으며 전국 마이스터고등학교를 대상으로 1차 접수 결과 996명이 신청해 경쟁률만 30대 1을 보였다. 경쟁률도 높았을 뿐더러 오디션 형태로 매회 합격자와 탈락자를 거르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기계와 전기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 남동발전 고졸인턴 채용에는 포항체절공고·수도전기공고·울산마이스터고·유한공고·구미전자공고 등 내로라하는 마이스터고에서 빠짐없이 참석했다. 일반 채용 때 보다 지원자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고 스펙을 떠나 마음껏 자신의 끼를 발산해 새로운 채용 문화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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