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금융권이 서민금융 부양 대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서민금융 지원기관간 연계와 조율이 부족해 재원 효용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자 은행권도 앞 다퉈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추석을 맞아 수조원대의 기업 자금 지원이 단행되면서 저신용자 등 서민금융은 등한시 한다는 일부 지적도 일고 있다. 정부의 서민금융종합 대책과 맞물려 은행들이 앞다퉈 서민금융 전담창구를 대폭 늘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강원, 충청, 전라, 제주 등 전국 30개 영업점에 서민금융 전담창구를 설치했다. 전국 총 45개의 서민금융 채널을 확보했다.
지리적으로 금융사각지대에 있는 소외계층과 지방 중소도시 전통시장, 공단 근로자들이 편하게 서민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경제 자활을 돕기 위해 서민금융 창구는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전용 대출상품과 저소득층 우대 고금리 수신 상품 확대에 나섰다. 또한 우리미소금융재단을 통해 영세 자영업자의 창업 자금과 사회 소외계층 특화 상품을 하반기에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서민 전담점포 개설과 서민금융 전문가 40명을 실전 배치했다. 지난 9월 초 희망금융 서포터즈는 워크숍을 갖고 정부의 서민금융 강화 정책에 부응할 세부 계획 등을 수립 중이다. 신한은행은 3개 서민금융 전담점포와 37개 전담창구를 지방 중소도시를 포함해 운영 중이며, 40명의 희망금융 서포터즈를 활용해 저신용자 재무컨설팅과 채무 전환, 부채관리 업무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은행권 최초로 저신용 고객 대상으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 서민금융 대출 상품 심사에 적용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서민 대출상품 수요 증가에 따라 일반 대출 상품과 서민 대출 상품 적용 신용등급을 분리했다. 최근 금융감독원의 승인을 받아 추석을 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와 금융기관도 팔을 걷어붙였다. 주택금융공사는 서울시 SH와 서민 주택 공급 계획에 협력키로 하고, 각종 보증과 수수료 인하 작업에 돌입한다. 별도의 서민형 주택 금융지원 방안도 수립할 계획이며, 지난달부터 전세 보증료율을 낮춰 금융비용 경감에 나섰다.
금융감독원도 서민금융 강화 일환으로 저소득층 밀집 지역 위주로 `서민고충 상담센터(가칭)를 만들 계획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전통시장과 공업단지 인근에 상담센터를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감독원과 시중 은행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추석 연휴에도 금융상담 창구를 운영할 계획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