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노베이션 DNA]제네비브 벨 박사

“상호작용 및 경험연구소(IXR)의 핵심은 `문화적 이상`이 `문화적 관습`을 연구한다는 점입니다. 중요성은 알려져 있지만 누구도 제대로 연구하지 못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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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펠로우 겸 IXR 소장인 제네비브 벨 박사는 인간을 더욱 잘 이해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려면 문화적 관습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연구하는 분야는 `문화`이고, 문화는 인간을 이해하는 데 있어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라고 운을 뗐다. IXR은 문화 중에서도 `문화적 관습`에 집중한다. 벨 박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문화적 이상에 대해 표현하기를 즐긴다”며 “그러나 성공적인 제품은 문화적 관습과 실제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를 알아내는 데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적 이상이란 예를 들어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금연해야 한다` `아이들에게 친절히 대해야 한다`와 같은 이상적 지향점이다. 문화적 관습이란 실제 하고 있는 행동을 말한다. `정크푸드가 몸에 안 좋은 건 알지만 먹을 것이다`, `아이들이 내 말을 안 들으니 화를 내야지` 등의 범주다.

벨 박사는 “문화적 이상에 토대를 둔 기술을 만들면 의미는 좋겠지만 아무도 쓰지 않을 것이다”라며 “문화인류학에 기반한 조사방법은 아시아를 비롯한 타문화권 사용자들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줬고 이후 인텔 제품개발 및 사용모델에도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화적 관습은 단순히 설문조사나 포커스그룹인터뷰(FGI) 조사로 알아낼 수 없으며 보다 장기적이고 심층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며 “설문조사는 깊이를 갖기 어렵고, FGI 참여자는 주최자가 듣고 싶은 말만 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벨 박사는 현재 전 세계 IT업계에 불고 있는 `웨어러블 컴퓨팅` 바람에 대해서는 빅데이터 활용이 중요하며 관련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래의 디바이스는 사용자 스스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할 것”미라며 “사용자에 관한 정보나 취향, 그의 친구들 정보가 토대”라고 내다봤다. 또 “앞으로 중요한 것은 안경, 시계처럼 정보를 담는 기기의 형태가 아니라 기기가 쏟아낼 빅데이터 활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의 교수였던 그는 인텔에서 일하는 지금을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사실 인텔에 합류한 것은 큰 모험이었고 생각보다 많이 힘들어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특별한 미래를 만드는데 직접 참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동기부여가 됐고 최첨단 기술회사에서 사람을 연구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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