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원년 멤버, 다시 한솥밥 먹는다

넥슨의 거침없는 개발사 인수가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17년 전 세계 최초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 때부터 고락을 함께 했던 정상원 사단을 품에 안았다. 지난주 북미 개발업체 쉬버엔터테인먼트에 대규모 투자를 한데 이어 한 주 만에 두 곳을 `한 식구`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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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은 연결 자회사 네오플을 내세워 정상원 대표가 이끄는 유력 개발사 띵소프트 지분 전량을 사들였다. 이번 인수 주체인 네오플 또한 지금은 미국 프로야구 선수로 변신한 허민 전 대표로부터 넥슨이 사들인 개발사여서 `넥슨 M&A DNA`가 고스란히 승계된 회사이기도 하다.

지난해 엔씨소프트 최대 지분 확보, 이번 쉬버 투자까지 현금을 많이 쓴 상황도 네오플을 인수주체로 내세운 이유로 꼽힌다.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 중국 흥행성공으로 현금성 자산 유입이 가장 많은 자회사이기 때문이다. 정상원 사단의 증명된 개발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계열 내 신작 라인업을 강화하는 다목적 포석을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는 지난 7월 김정주 NXC 대표가 주도한 넥슨컴퓨터박물관 개관 행사에 초대될 만큼 넥슨과 김정주 대표 모두와 인연이 깊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서민 넥슨 대표 등과 넥슨의 첫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 개발에 핵심 멤버로 참여했으며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넥슨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지난 2005년 띵소프트를 설립했으나 이후 네오위즈게임즈에 인수된 뒤 개발본부장, 개발부사장을 역임하면서 `피파온라인`과 `피파온라인2`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EA서울스튜디오 개발자문으로 `피파온라인3` 개발에도 참여했다. 피파온라인3는 지금 넥슨이 서비스 중이다. 네오위즈를 퇴사한 뒤 2010년 다시 동명의 개발사인 띵소프트를 설립하고 온라인 게임 `프로젝트NT`를 개발하고 있다. 모바일 카드배틀게임 `스틸커맨더스`를 게임빌과 손잡고 서비스하며 모바일 게임 시장에도 진출했다.

정상원 대표는 넥슨 퇴사 후 네오위즈게임즈의 식구가 됐으나 넥슨과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넥슨과 프로젝트NT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고 최근에는 넥슨이 일본 코에이테크모게임스와 진행하는 `삼국지 조조전 온라인(가칭)` 프로젝트에서 핵심 부문인 개발을 맡았다.

넥슨의 띵소프트 인수는 서민 대표의 적극적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바람의나라` 개발 멤버이기도 한 두 사람은 한층 안정적 환경에서 새로운 멀티플랫폼 환경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데 뜻을 같이 했다. 온라인 캐주얼 게임 분야에서 개발력을 인정받은 정상원 대표의 경험도 넥슨의 핵심 DNA와 잘 맞아떨어진다.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는 “더욱 다양한 플랫폼 기반에서 더 많은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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