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28개 회원국 간 통신 장벽을 없애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외 로밍 요금을 없애는 개혁안을 채택했다고 가디언이 12일 보도했다. 내년 7월부터 수신 통화 로밍 요금을 없애고 2016년부터 모든 통화로 확대하는 게 핵심이다.
마누엘 바로소 EU 집행위원장은 유럽 의회 연설에서 “EU가 시대 흐름에 뒤쳐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명실상부한 역내 단일 통신 시장 구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상품은 단일 시장을 갖고 있는데 디지털 분야에서 28개 시장이 별도로 있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분리된 유럽 통신 시장을 하나로 묶고 네트워크 속도를 높이는 것도 주요 목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개혁안은 EU 의회를 통과해 각국의 승인을 받으면 효력이 발생한다. EU 내 국제통화는 분당 0.19센트(약 2원)를 넘지 않도록 하는 안과 4G 서비스 도입안도 포함됐다. 보다폰과 텔레포니카 같은 통신사들은 로밍 요금을 없애면 70억유로(약 10조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통신 네트워크 투자를 저해해 결국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