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이 중국의 부상으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회원사들과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충남이 세계적 크리스털 밸리로 이름을 떨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겠습니다.”
지난 2008년 7월 설립, 삼성디스플레이 등 61개 기업으로 구성된 충남디스플레이기업협의회(이하 협의회) 박창현 회장의 포부다.
충남에는 220여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이 있다. 이들이 올리는 연간 매출액은 35조원(2012년 말 기준) 규모다. 디스플레이 관련 세계 매출 25%, 국내 비중 54.3%를 차지한다.
박 회장은 “국내 디스플레이산업 성장세가 중국의 도전으로 예년 같지 않지만 차세대 TV가 잇달아 나오는 등 향후 전망은 밝다”며 “충남이 산업 발전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협의회는 기업에 맞는 맞춤형 인재발굴사업을 시행해 큰 효과를 보았다. 아산시 도움을 받아 지난해부터 시작한 이 사업은 지역 내 디스플레이 장치 설계 전문인력 양성 산실이 되고 있다. 특히 채용박람회와 연계해 취업률이 85%에 달하는 등 청년 취업과 지역 일자리 창출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CEO 워크숍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라며 “정보 교류는 물론이고 회원사 간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우의를 돈독히 다지는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CEO 워크숍은 지역과 국내 디스플레이산업 발전을 위해 방향을 제시하고 좋은 제안도 내놓는 등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협의회 설립과 관련한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2008년 2월 얘깁니다. 소니와 샤프가 10세대 LCD 패널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삼성과 소니의 10세대 라인 협력구도에 문제가 생긴 거지요. 충남 등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에게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시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업체 간 협력이 필요했고, 충남이 도 차원에서 디스플레이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협의회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협의회는 올 2월 정기총회와 포럼을 개최하고 7월에는 산업부와 공동으로 디스플레이산업발전 워크숍을 개최했다. 오는 11월에는 비수도권 최대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와 콘퍼런스(CVCE 2013)를 연다.
박 회장은 “선도기업과 상생협력을 확대하고 회원사 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발전방안을 만들고 있다”며 “회원사들의 가장 큰 현안인 인력난 해소와 기술 경쟁력 향상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4월부터 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은 삼성전자 출신이다. 경북대를 나와 ROTC(13기)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친 그는 1978년 3월 삼성전자에 들어가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반도체 부문 기흥 1단지장 등을 지냈다. 삼성에서 나와 한국DNS(현 세메스) 대표를 3년여간 지낸 후 2002년 3월부터 현재의 디이엔티(DE&T) 대표를 맡고 있다. 한국산학기술학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천안=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