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상자가 즐비한 사무실 입구 뒤 고객서비스팀(CS)에 있는 가장 작은 책상은 `설탕공장(sultang.co.kr)` 이숙진 대표 자리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년 가까이 운영한 설탕공장이 경영 상 어려운 시기에 놓이자 과감히 개인 사무실을 없앴다. 직원과 함께 호흡하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내부 소통에 집중하며 쇼핑몰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지난해는 설탕공장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었던 시기”라고 말했다.
설탕공장은 올해 초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설탕공장이 추구하는 방향을 나타낼 수 있는 카테고리와 배너를 추가했다. 마니아 고객층과 단골 소비자를 위한 상품을 주제별로 모아 소개했다. 개편 이후 하루 평균 신규 회원은 기존보다 2배, 구매 전환율은 3배 상승했다. 이 대표는 “언더워어를 한데 모은 카테고리는 철저히 고객 취향을 반영해 구성했다”며 “노출이나 섹시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지만 편안하고 단순한 스타일이 오히려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설탕공장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디자인은 물론이고 미묘한 색 차이와 착용감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진한 파랑, 옅은 파랑 등 한 가지 색에서 파생하는 다양한 색상 가운데 고객이 선호하는 색을 연구한다. 일정 기간 동안 상품을 직접 착용하며 확인하는 작업도 반복한다. 이 대표는 “운영자가 아닌 고객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쇼핑몰에서 정기적으로 상품을 구매한다”고 말했다.
설탕공장은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해외 고객을 위해 카페24(cafe24.com) 해외 진출 지원 서비스로 중문, 영문, 일문 해외몰도 오픈했다. 특히 중국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향후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제품군, 정보, 볼거리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설탕공장이 지닌 감성을 고객과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