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신제품 발표에 전세계의 이목이 쏠린 틈을 타 기존 서비스 하나를 몰래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단된 서비스는 모바일에서 아날로그 연하장, 축하 카드 등을 보내는 ‘카드(Card)’ 앱이다.
나인투파이브맥, 엔가젯 등 해외 IT 매체들은 애플이 이 서비스의 중단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애플은 이들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10일부터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시인했다.
카드 앱은 2011년 가을 아이폰4S와 함께 발표됐었다. 앱을 이용하면 가지고 있던 사진 등으로 취향에 맞는 카드를 제작해 지인에게 발송할 수 있었다. 제작 및 발송 가격은 미국 내로 보낼 경우 2.99달러, 다른 국가로 보낼 경우에는 4.99달러였다. 이용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에서 간편하게 활판인쇄 카드를 보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명맥을 이어왔다.
애플은 이 서비스가 중단되더라도 맥PC 기반의 ‘아이포토(iphoto)’에서는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이용하더라도 제작된 카드를 받아볼 수 있을 뿐 발송까지 일괄처리할 수는 없다.
아이포토는 아이라이프(iLife) 꾸러미의 사진 관리 프로그램으로 카드 앱의 원형이라 할 수 있다. 프로그램 내에 카드 앱과 같은 활판인쇄 카드 서비스가 포함돼 있었는데, 여기에 발송 서비스를 덧붙여 별도의 앱으로 만든 것이다.
결국 애플의 이번 조치는 2011년 이전으로 서비스 환경을 되돌린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서비스 삭제 시 사전 고지가 없었다는 점이다. 수익성이 크지 않고 이용자도 많지 않았지만, 서비스를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황당할 수밖에 없다.
애플이 서비스 자체를 중단했기 때문에 18일 출시될 iOS7에서도 이 앱은 찾아볼 수 없을 것으로보인다. 애플이 정책을 철회하지 않는 한, 아날로그 취향의 소비자들이 애용하던 카드 앱은 영원히 사라지게 된 셈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송준영인턴기자 dreamer091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