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순방 결산]다자 외교 성공적 데뷔와 베트남과 동반자 관계 다져

취임 후 세 번째 해외 순방에 나선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오후 7박8일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다자외교와 베트남 세일즈 외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전용기 편으로 귀국했다. 순방 기간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G20 정상회의 다자외교 무대에 선 데 이어 4개국 정상 양자회담과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등을 하며 `세일즈 외교`를 적극 펼쳤다.

G20회의에서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자본주의 등 소위 `근혜노믹스`를 전파했으며 베트남에서는 원전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내년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키로 하는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다자 외교 성공 데뷔

G20 정상회의로 취임 후 첫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한 박 대통령은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박 대통령은 `선도발언`을 포함한 2차례 연설에서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알렸다. 첫날 제1세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신흥국이 세계경제 성장에 기여했듯이 선진국도 경제정상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을 갖고 신흥국의 어려움을 배려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둘째날 제2세션에서는 선도 연설자로 나와 창조경제와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한 일자리 창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자리 창출은 향후 G20 주요 의제로 논의된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으로서는 국제 외교 무대에 존재감을 확인시킨 계기가 됐다. 또 이탈리아, 독일, 카자흐스탄, 러시아 정상과 차례로 한 양자회담을 열고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으며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등과도 비공식 만남을 가지며 교분을 쌓았다.

러시아는 정상회의 내내 박 대통령 연설시점 등이나 양자회담 순서 등에서 상당한 배려를 해 향후 한·러시아 관계에 긍정적 신호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경제 협력 확대 기반 다져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 후 아세안 국가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국가 권력서열 1∼4위 지도자와 잇따라 회동하는 최상급 환대 속에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박 대통령은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내년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베트남 원전 수주와 관련, 한국의 원전개발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는 게 베트남 원전산업 육성에 기여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베트남에서의 원전개발을 위해 양국이 지속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2020년까지 무역액 700억달러 달성 △융깟 석유비축사업과 베트남 남북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 등 향후 추진할 세부 경제협력 방안이 공동성명에 담겼다.

박 대통령은 1800여개 우리 기업이 진출한 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찌민시도 찾아 우리 기업 지원과 애로점 해결을 부탁하며 양국 간 경제협력 증진을 모색했다. 대통령은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의 애로사항으로 △한국 마이스터학교 졸업생 고용 관련 규제완화 △베트남 투자 기업 추가 투자 시 세제 혜택 △투자 파트너 물색 위한 기업 건전성 검증 독립 회계 감사시스템 도입 △복잡한 건설 관련 법규 정비 등 4개를 꼽고 호찌민시의 협조를 당부하는 등 현지 진출기업의 `손톱 밑 가시`를 제거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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