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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5S와 5C를 발표한 것은 우리 시간으로 새벽이다. 이젠 잠을 설치며 실시간으로 볼 필요가 없어졌다. 오히려 삼성과 LG 행사를 실시간으로 본 게 나로선 달라진 변화다. 깜짝 발표가 별로 없다는 것은 스마트폰 기술이 이제 성숙 단계라는 뜻이다. 완전히 다른 개념이 나오려면 몇 년은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올해 삼성, LG, 애플의 발표를 모두 봤다. 애플은 다른 회사랑 달리 아이폰으로 이뤄지는 문화를 보여줬다. 아이튠스 페스티벌, 아이튠스 라디오, 새로운 리테일 스토어 등을 시작으로 iOS 소프트웨어의 변화를 먼저 보여준 후 새로운 하드웨어를 소개했다. A7 CPU로 64비트 모바일 컴퓨팅 시대를 선언했다. 모바일 게임에서 스마트폰이 게임 콘솔의 수준에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훌륭한 이미지 소프트웨어도 눈에 띈다. 더 큰 픽셀이 많은 픽셀보다 사진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일반인이 잘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A7이기에 가능한 트루 톤 플래시, 버스트 모드는 아주 유용할 것이다.
iOS7의 아이콘그래피(iconography)는 지난 발표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사람들이 만족할 지 미지수다. 기능 개선은 여러 부분에서 보였다. 특히 검색 기능의 편리성이 눈에 띈다. 시리 기능 개선은 그냥 넘어가자. 나도 알람 세팅과 날씨 물어볼 때만 쓴다. 애플은 새 기기를 구입하는 사람에게 아이워크(iWork)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것 하나만으로도 신제품 구매 이유가 생긴다. 물론 맥 사용자들에게 해당되는 얘기다. 아이폰 5C는 조금 더 광범위한 시장 진입을 위해 당연한 행보다. 아마 중국이 주요 대상이겠지만, 어느 나라나 젊은 층이 좋아할 칼라를 제공했다. 특히 여성들에게 매우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본다. 아이폰은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에서 강했다. 애플이 그 외의 시장 확대를 원한다는 의미다. 팀 쿡 체제에서 당연한 수순이다. M7은 급속도로 확대되는 `수치화한 자아`(quantified self) 움직임에 새 변화를 줄 수 있을 듯하다. 피트니스와 웰니스(Wellness) 앱에 새 기능과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터치 ID는 개인정보 보호란 의미다. 폰을 잃어버려 생길 개인정보 유출의 불안감을 심리적으로 해소할지 모르지만 지금도 패스워드 쓰지 않는 사람이 절반이다. 과연 한두 번 해 보고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될지 모르겠다. 이건 좀 써 봐야 그 기능의 유용함과 한계를 알 수 있을 듯하다. 앨비스 코스텔로 공연이 개인적으로 좋지만, 신제품 발표 때마다 하는 공연은 이제 신선하지 않다. 삼성과 LG 발표를 보면 애플보다 일반 대중의 눈에 맞춰 제품을 소개했다. 마케팅이나 영업 담당자가 발표하는 느낌이다. 애플은 개발자나 디자이너, 엔지니어들이 궁금해 하는 기술 특징을 잘 정리해 발표한다. 사용 언어가 다르다는 느낌이다. 기자나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하는 발표가 메인 미디어를 겨냥했다면, 애플은 더욱 다양한 사람들이 발표 내용을 옮기고, 의견을 제시하게 해 전 소셜미디어에서 버즈가 생성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국내 미디어에선 몇 가지 특징만 갖고 평가할 것이다. 더욱 혁신적이고 대단한 기능을 기대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iOS에서만 지난 발표보다 200 여 가지 개선을 하고 사용자가 가장 원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것은 우리 스마트폰 업체들이 배워야 할 점이다. iOS7의 UI는 아직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다음 변화를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그나저나 새 애플TV는 언제 나오는 걸까?
한상기 객원기자(소셜컴퓨팅연구소 대표/공학박사) stevehan@techfrontie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