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북미 게임개발사에 4300억 투자…왜?

넥슨이 4300억원을 투자해 북미 게임개발사 쉬버엔터테인먼트의 지분 20%를 확보했다. 쉬버에 전략적 투자를 함으로써 신작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한 것으로,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한 북미·유럽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넥슨재팬(대표 최승우)은 북미 소재 게임 개발사인 쉬버엔터테인먼트에 400억엔에 달하는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쉬버에 대한 투자는 3월 초 로보티카, 7월 시크릿뉴코와 럼블엔터테인먼트에 이어 올해 들어서 넥슨의 네 번째 북미 기업 투자다.

넥슨은 이번 투자를 통해 쉬버가 개발 예정인 신작에 대한 글로벌 판권과 전략적 지분에 해당하는 20%의 주식을 확보하게 됐다. 니혼게이자이 등에 따르면 넥슨은 쉬버에 총 400억엔(약 4360억원)을 투자함으로써 4개 신작 판권을 확보했다.

신작 게임은 모두 4개로 스마트폰 게임 2종과 PC게임 2종이다. 더불어 넥슨의 오웬 마호니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관리 본부장이 쉬버의 등기이사로 취임할 예정이다.

쉬버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존 셰퍼드는 징가와 일렉트로닉아츠(EA)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서 슈퍼패미컴용 게임 프로그래머, 운영 총괄에 이르기까지 20년간 게임 업계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지금까지 `피파` `니드포스피드` `매든 NFL`을 포함해 다수의 히트 게임 개발을 총괄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CFO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세계적 수준의 우수한 게임 콘텐츠를 넥슨의 F2P(부분 유료화) 비즈니스 모델로 전 세계에 서비스하게 됐다“며 ”이는 넥슨의 전략시장 중 하나인 북미 사업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 셰퍼드 쉬버 CEO는 “이번 제휴를 계기로 넥슨의 F2P 비즈니스 노하우와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쉬버의 개발력에 접목해 양사 간 협업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지난 세 차례 북미 게임 개발기업 투자와 마찬가지로 멀티플랫폼에 역량 있는 개발 기업 투자가 초점”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북미 모바일과 태블릿PC 게임 시장에서 무료 게임의 부분유료화 전략을 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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