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전기, 자회사 덕에 `함박웃음`…종합 전자부품사업 드라이브

Photo Image
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

냉음극형광램프(CCFL) 산업이 사양길에 들면서 성장이 주춤했던 금호전기가 루미마이크로·금호HT 등 자회사 성장을 등에 업고 종합 전자부품사업에 나선다.

박명구 금호전기 부회장은 10일 “루미마이크로의 발광다이오드(LED) 형광등 모듈 사업, 금호HT의 차량용 실내외 조명과 전장모듈 사업이 호조를 띄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며 “전통 형광등 사업을 하면서 쌓아 온 노광 기술을 응용한 사업을 계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전기 자회사인 루미마이크로는 일본 형광등 업체 엔도에 모듈을 공급해 일본 형광등 시장의 46%(업체 추산)가량을 점유했다. 매월 24∼25만개씩 수출하면서 매출액도 지난해 기준 연 7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차량용 헤드라이트와 실내외 LED 조명 모듈을 생산하는 금호HT도 매출액 1500억원 이상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 상반기 순익만 40억원 가까이 냈다. 하반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광주 공장과 중국 쑤저우와 천진 공장을 증설 중이다.

이 회사는 LCD 디스플레이 패널 백라이트유닛(BLU)용 CCFL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며 고성장 했지만 최근 수년간 CCFL이 LED로 대체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여기에 더해 LED 수직 계열화를 위해 인수했던 LED 칩 제조사 더리즈가 워크아웃 대상이 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박 부회장은 “더리즈를 정리하고 보니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며 “대기업도 손실을 보고 있는 LED 칩 제조를 그만두고 잘 되는 사업에 집중하자는 전략이 먹혔다”고 설명했다. 금호전기는 더리즈에 대한 투자를 1차에서 중단하고 유보금을 루미마이크로의 LED 형광등(튜브)용 모듈과 차량용 전장 제품 공장을 증설 쪽으로 돌렸다.

금호전기는 신사업으로 터치스크린패널(TSP) 시장에도 뛰어든다. 조명 제조라인은 경기도 수원에서 중국으로 이전하고 메탈메시 방식의 중·대형 TSP 시장에 진출한다. 최근에는 강점인 노광 기술을 살려 전극 회로 두께가 2μm인 TSP 증착 기술을 개발했다.

박 부회장은 “안정기 호환형 LED 형광등, 모듈, 차량용 전장 모듈, TSP 등을 아우르는 종합 전자 부품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