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서 친구가 구매한 음악 "함께 들을까?"

`카톡`이 이번엔 음악서비스 시장 한복판으로 뛰어든다.

혼자만 들을 수 있었던 기존 음악 서비스와 달리 카카오톡 친구들이 구매한 음악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소셜과 음악의 결합 서비스` 형태로 제공된다. 위력적인 새 서비스 등장에 기존 음악서비스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카카오(대표 이제범·이석우)는 음악서비스 `벅스`를 운영하는 네오위즈인터넷(대표 최관호)과 막바지 개발·서비스 작업을 거쳐 이르면 이달 안에 `카카오톡 음악 서비스(가칭)`를 개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카카오와 네오위즈인터넷은 소셜 접목 형식으로 기존 음악서비스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무료 공유 음악서비스로 초기 승부를 건다. 하지만 카톡의 대중적 위력을 아는 음악업계는 기존 유료 음악 서비스 생태계를 무너뜨릴까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톡 음악서비스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배경음악(BGM)과 유사한 서비스다. 내가 산 음악을 카카오톡 친구들도 미니홈피 배경음악을 듣는 것처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우선 카카오톡 서비스 내부에 음악 항목이 생긴다.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음악 항목에 들어가서 돈을 주고 음악을 내려받거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톡 친구들이 구매한 음악 리스트를 볼 수 있다. 친구들 이름 옆 음악 링크를 따라가면 친구들이 구매한 전곡을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와 네오위즈인터넷은 공유 개념을 도입한 음악서비스로 차별화 전략을 펼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소셜이라는 측면을 살려서 기존의 틀에 박힌 음악서비스와 다른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중 네오위즈인터넷 홍보팀 과장은 “음악과 소셜이 만난 신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카카오톡의 강력한 플랫폼 파워와 공유 음악서비스가 결합하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톡 가입자수는 1억1000만명에 달한다. 음악업계는 카카오톡의 공유 음악서비스로 힘들게 자리 잡고 있는 유료 음악 시장 생태계가 무너질까 우려했다.

한 음악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의 미니홈피는 사적인 공간이어서 직접 그 사람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지 않으면 노래를 들을 수 없었지만, 카카오톡은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마음먹고 수많은 곡을 임의로 뿌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유료 음악 생태계가 교란되지나 않을지 고민”이라고 걱정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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