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폰 사업부문을 72억달러(약 7조8900억원)에 넘겼다. 이 거래에는 노키아 위치정보사업인 `히어(HERE)`는 빠졌다. 왜 노키아는 히어 사업부를 팔지 않은 것일까.
시장조사기업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는 노키아가 히어 서비스로 재기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키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휴대폰 사업부를 매각한다고 발표하기 사흘 전 차량용 위치정보솔루션 `히어 커넥티드 드라이빙 솔루션`을 발표했다.
노키아 히어 커넥티드 드라이빙 솔루션은 클라우드형 내비게이션 플랫폼이다. 노키아가 수년간 축적한 자동차 내비게이션 `나브텍` 기술을 새롭게 설계한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스마트폰을 동기화하는 클라우드 기능이 특징이다. 노키아는 윈도폰은 물론이고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했으며 iOS용은 현재 개발 중이다. 히어는 처음부터 윈도가 아닌 전체 모바일 기기 시장을 보고 개발됐다.
SA는 이 발표로 히어는 노키아 모바일 기기 브랜드에서 독립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노키아가 휴대폰 사업부를 판 돈으로 위치정보서비스 사업에서 재기를 꾀할 가능성도 점쳤다. 노키아가 휴대폰 사업부를 팔면서 위치정보서비스 시장은 구글과 톰톰, 노키아 삼각체제로 재편된다. 노키아가 완전히 서비스 회사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노키아 히어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에서는 정확도와 브랜드를 자랑하는 인기 높은 지도 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히어 사업부를 사지 않은 건 톰톰엔 악재다. 히어는 향후 노키아 회생을 주도할 사업부가 될 수 있다. (자료:피케이엔와이즈)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