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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별도로 중국이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베이더우(北斗)`가 오차 범위 1m 내 정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상하이 해방일보가 9일 보도했다. 내비게이션에 사용하면 차량이 어떤 도로를 달리는지 수준을 넘어 어느 차로를 달리는가도 상세히 알 수 있다.
중국은 11일부터 상하이에서 초정밀 베이더우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시스템 오차 범위는 미국 GPS와 비슷한 10m지만 상하이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오차 범위 1m 이내의 초정밀 서비스가 시행된다.
중국이 초정밀 위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베이더우 시스템이 시장에 안착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지난해 12월부터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베이더우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지구 정지궤도에 베이더우 위성 16기를 쏘아 올려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위치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까지 30여기의 베이더우 위성을 운영하면서 세계로 서비스망을 넓힐 예정이다.
이론적으로 세계에서 GPS를 서비스하려면 지구 정지궤도에 최소 24기의 인공위성을 띄워야 한다. 중국이 거대한 자금을 들여 독자 GPS를 구축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군사 분야에서 경쟁 상대국인 미국에 위치 정보를 의존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각종 유도탄과 군용기, 군함을 운영하는 데 있어 인공위성이 제공하는 정밀 위치 정보가 필수적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