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을 개척한 페이스북이 버티컬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9일 매셔블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주 프로필에 `프로페셔널 스킬스(professional skills)`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가 자신의 프로필에 이력과 직업 관심사를 공유하고 동종 업계 종사자나 이직 희망자, 구직자와 교류할 수 있다. 회사 이름 정도만 공유했던 지금까지와 달리 직장에서 어떤 업무를 담당하는지 등 구체적 정보를 포함한다.
사용자는 이 기능으로 기존 페이스북 친구 중 같은 업무를 하거나 관심이 같은 친구를 알 수 있다. 관련 회사 페이스북 페이지와 그룹 정보도 노출한다. 구직자 입장에선 검색으로 관심 기업 현직자를 찾아 교류하고 다양한 정보와 조언을 얻는다. 비즈니스 SNS란 이름으로 채용정보를 제공하며 독자 영역을 구축한 링크드인과 비슷하다.
2003년 서비스를 시작한 링크드인은 현재 회원 2억5000만명에 지난해 매출 11억9000만달러를 올렸다. 2011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페이스북이 SNS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링크드인은 SNS 전문화를 선도했다.
비즈니스용 SNS 시장에선 후발주자지만 페이스북도 승산이 있다. 젊은 취업세대에게 가장 익숙한 서비스가 바로 페이스북이다. 지난해 미국 취업포털 `잡바이트`가 구직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2%가 채용 정보 습득에 가장 선호하는 SNS로 페이스북을 꼽았다. 링크드인은 38%로 2위를 차지했다. 링크드인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사용자들이 굳이 링크드인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페이스북 계산이다.
버티컬 서비스 확장은 비즈니즈용 SNS만이 아니다. 예비 유학생을 겨냥한 대학 정보 기능도 추가했다. 사용자의 출신 대학과 학과 정보를 분류하고 특정 학교 정보를 알고 싶은 예비 유학생과 연결한다. 해외 대학 관심은 높지만 인터넷과 에이전시를 통한 제한된 접근만 가능했던 이들에게 해당 대학 재학생·졸업생을 연결해 생생한 정보 획득을 돕는다. 한 마디로 `링크드인` 대학 버전이다. 전 세계명 11억 회원을 보유한 페이스북의 강점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서비스로 꼽힌다. 이미 `비아데오`가 유럽에서 회원 5000만명을 확보하며 시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업계는 단순한 지인 연결·관리에 머물던 페이스북의 버티컬 진화를 주목하고 있다. 사용자 수와 사용자 경험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만큼 성공 가능성이 높아, 페이스북 행보가 SNS 산업지형을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