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승부수, 중국 시장 제대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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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내세워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7일(현지시각) 애플이 중국의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 저가형 아이폰5C의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최근에 나온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제휴설보다 진전된 내용이다. WSJ는 이날 애플의 중국 사업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아이폰 제조 협력업체인 팍스콘에 새로운 저가 아이폰을 공급받을 통신사 명단에 차이나모바일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그동안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하지 않았다.

신문은 하지만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이 제휴에 필요한 공식 계약에 서명했는지, 언제부터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중국에 저가 스마트폰이 판매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차이나모바일은 7억4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최대 통신사다. 최근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5C 기대감도 높다. 중국인 세 명 중 한 명이 차이나모바일에서 아이폰을 사겠다고 답했다. 특히 아이폰5C에 지갑을 여는 적정 가격으로 486달러(약 54만4000원)를 꼽았는데, 이는 업계 제품 예상가보다 20% 이상 높은 것이다.

애플은 특히 중국시장에서 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4∼6월 애플의 중국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떨어졌다. 중국 시장 점유율은 5%로 7위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물론 레노보, 화웨이 등 현지 기업보다도 뒤처져 있다.

이때문에 애플은 10일 공개될 아이폰에 중국 시장에 대한 승부수를 띄웠다. 애플이 미국 내 본 행사에 이어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연계 행사를 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차이나모바일을 새로운 이동통신 협력사로 발표한다는 소문과도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저가 아이폰을 판매하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캐리 휴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C가 차이나모바일에서 나오면 애플이 중국 점유율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파격적인 분석을 내놨다. 애플 점유율이 25%에 달하고 삼성전자가 10%까지 밀릴 수 있다고 점쳤다. 지난 2분기 애플 점유율은 4.8%, 삼성전자는 17.6%다.

그는 "애플과 차이나모바일의 제휴가 이뤄지면 아이폰 판매가 3천200만 개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아이폰 판매량 1억2천500만 개의 4분의 1에 달하는 물량이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이종민기자 lj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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