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생산직의 48.3%가 50대 이상 준고령층이고 15∼29세 청년층은 8.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직이 대부분 은퇴하는 2020년대 초반에는 산업 현장에서의 세대간 숙련 노하우 전수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8일 `산업현장의 숙련단절이 다가온다`는 보고서를 통해 “산업화를 이끌어온 베이비붐 세대의 현장 경험을 청년층에게 전수하기에는 생산직 중 청년층 비중이 과도하게 낮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그나마 대학 진학률이 하향 추세를 보이는 지금이 청년층의 생산직 유입을 촉진할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연구원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현재 농림어업·광공업·건설업·서비스업의 생산직 취업자 중 50대 이상 준고령·고령층은 417만8000명으로 전체 생산직 취업자(864만4000명)의 48.3%를 점했다. 반면 15∼29세 청년층은 76만3000명으로 8.8%에 불과했으며, 30∼49세 장년층이 42.8%에 달했다.
취업자 평균 연령은 2000년 40.3세에서 2013년 44.6세로 고령화했으며, 특히 생산직 고령화가 심각했다. 평균 연령이 2000년(40.9세)보다 7.4세나 많아져 올해는 48세를 넘겼다.
연구원은 1990년대 이후 청년층의 생산직 취업 기피현상이 본격화해 제조업 생산 현장의 젊은 인력이 상당 부분 외국인 근로자로 대체됐다고 분석했다. 2012년 기준 국내 상주 외국인 111만4000명 중 취업자는 79만1000명이며, 이중 대다수가 생산직이다.
특히 제조업에서 세대 간 숙련 단절의 가능성이 큰 업종은 목재, 제지, 가구제조 등 경공업 분야로 나타났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